이에 일각에서는 핵심광물과 제련기술의 경제·안보적 중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경영권 분쟁과 연관된 자본의 성격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에 나선 MBK파트너스가 2024년 공개매수에 활용한 바이아웃 6호 펀드에는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유한책임사원(LP)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MBK는 CIC가 펀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제한적이고 LP는 개별 투자나 투자기업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앞에서 거론된 ‘Korea Zinc’...“핵심광물은 국가안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워싱턴 D.C. 국무부에서 광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핵심광물은 경제적 문제 그 이상으로 국가안보의 문제”라며 “첨단 제조업과 인공지능(AI), 반도체, 에너지, 국방 분야에서 주도권을 가지려면 우리 산업의 기반이 되는 원료를 외국 적대국에 의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내 제련시설 투자 사례 등을 설명하면서 고려아연을 직접 언급했다.
러트닉 장관은 “목표는 단순히 더 많은 광물을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땅에 완전한 산업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전 세계에서 동맹의 범위를 확대하고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 확보와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029년부터 단계적으로 상업생산을 시작하고 연간 약 54만톤의 비철·귀금속·전략광물을 생산할 예정이다. 여기서 생산될 13개 금속 가운데 11개가 미국 정부가 지정 핵심광물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도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한다. 국방부·금융기관 등을 통해 최대 47억 달러 규모의 금융 지원 등이 계획돼 있다.
미국이 고려아연을 주목하는 핵심 이유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 광물 제련·가공 공급망을 미국 내부로 가져오기 위함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의 테네시 프로젝트는 단순 해외공장 투자를 넘어 미국의 탈중국 핵심광물 공급망 전략에 들어간 핵심 프로젝트인 셈이다.
미국이 핵심광물 공급망의 경제안보적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MBK의 펀드 출자자 구성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MBK가 영풍과 함께 2024년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활용한 바이아웃 6호 펀드에는 중국 국부펀드인 CIC가 LP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비중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광일 MBK 부회장은 2024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중국 자본 비중에 대해 “5% 남짓”이라는 취지로 답변한 바 있다.
당시 국정감사에서 박상웅 국민의힘 의원은 고려아연이 중국계 자본과 관련된 사모펀드에 넘어가면 기술 유출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MBK 펀드의 중국 자본 비중을 거론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