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1조4716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1조8224억 원으로 9% 늘었고 ROE는 26.8%를 기록했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12일 오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자사주 매입·소각은 회사와 생각을 달리하는 주주의 지분을 회사가 사들여 소각하는 것”이라며 “남아 있는 주주들은 별도 투자 없이 회사에 대한 지분율을 높이게 된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자사주 소각의 효과를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했다. 메리츠금융은 2023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약 3조9000억 원을 투입해 자사주 3602만 주를 매입·소각했다. 발행주식 수의 17.7%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는 “2023년 3월에 메리츠금융 주식 한 주를 보유했던 주주는 현재 약 1.22주의 지분을 보유한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린다”며 “지분율이 22% 높아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과정이 반복될수록 효과는 복리로 누적된다”며 “현재도 신탁계약을 통해 7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M&A와 신규 투자에 대해서는 “사업 영역 확대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라며 “주당 가치를 극단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금융의 상반기 호실적은 보험과 증권 계열사의 본업 경쟁력 및 운용 성과가 뒷받침했다. 메리츠화재는 수익성 중심 신계약 전략에 힘입어 상반기 별도 기준 순이익 1조243억 원을 냈다. 메리츠증권도 리테일 부문 개선과 자산운용 성과에 힘입어 연결 기준 순이익 5140억 원을 기록했다.
김 부회장은 “주가 상승은 별도의 부양책이 아니라 이익을 꾸준히 성장시키고, 이익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며, 시장과의 약속을 일관되게 지키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결과”라며 “앞으로도 주주가치 극대화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메리츠금융지주 관계자는 홈플러스 관련 질의에 “기존 충당금 및 준비금은 약 2400억 원으로 변동이 없으며, 이번에 신규 집행한 DIP 대출에는 약 140억 원의 충당금 및 준비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회생이 어려워질 경우 원리금 회수 방안에 대해서는 “홈플러스 회생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이미 마쳤고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기존 대출은 신탁 부동산 담보로, DIP 대출은 MBK와 김병주 회장의 보증으로 보호받고 있어 회생 결과와 관계없이 원리금 회수 안전성은 충분히 확보돼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장경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