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9일 친형인 이상득 의원을 비롯한 원로 인사들과 조찬을 갖고 대운하를 포기할 뜻을 비췄다고 동아일보가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운하를 국민이 얼마나 싫어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국민이 싫어할 경우 대운하에 대해 (하지 않는 쪽으로) 결단을 내리겠다"고 말했다는 것.
이 대통령이 한반도 대운하 사업에 대한 포기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인적쇄신 문제에 대해선 "최근 문제 상황이 뭔지 잘 알고 있다"면서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청와대 비서진과 내각의 대폭 개편도 시사했다.
또 이 대통령은 "내가 경영과 행정은 알았는데 정치는 몰랐다. 열심히 하고 정직하면 되는 줄 알았다"면서 "30개월령 이상의 미국산 쇠고기는 어떤 일이 있어도 책임지고 못 들어오게 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신문은 또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인사가 "대통령이 현 시국에 대해 소상히 알고 있었으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했다"며 "대통령이 곧 결단을 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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