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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버터 냉난방기,혹한에서는 제역할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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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버터 냉난방기,혹한에서는 제역할 못해?
강추위에선 성능 떨어지는 특성 안내 미흡해 낭패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3.02.03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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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설명서를 통해서만 알 수 있는 특이사항을 소비자가 구매 전에 무슨 수로 확인합니까?"

온라인몰을 통해 냉난방기 등 기능성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 오프라인 매장 등에서 사전에 제품 정보를 꼼꼼히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 온라인 광고 내용만으론  제품에 대한 특성을 확인하기 어려워 설치 후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

서울 장충동에 거주하는 최 모(남)씨는 '전기 사용량은 적고 효율은 2~3배 가량  좋다'는 광고를 믿고 냉난방기를 구매했다가 고통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최씨는 지난 12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대비하기 위해 가전제품 전용 온라인몰을 통해 '인버터 히트펌프형'인 캐리어 냉난방기(모델명 CPV-Q185VW)를 185만원에 구입했다. 시중 매장보다 저렴한 가격에 장만한 터라 만족스러웠다고.

3일 후 판매처 직원이 제품을 가져와 설치했고 '절전형 제품'이라 전기료 걱정 없이 마음 편히 사용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자 난방기를 통해 나오는 바람의 세기가 현저히 약해졌다는 최 씨. 하루 종일 작동을 해도 실내온도는 14도 남짓에 불과해 제조사 측으로 수리를 요청했다.

수리 기사가 5차례나 왕래했지만 성능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고객센터 담당 과장까지 현장을 방문해 점검한 결론은 '인버터 형식이기에 강추위에는 어쩔 수 없다'는 답변이었다.

최 씨는 "구매 시 외부 온도에 따라 성능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전혀 듣지 못했다"며 "제품설명서도 받지 못했고 판매처 웹페이지나 제조사 홈페이지 모두 기본적인 제품 소개만 있을 뿐 특성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따뜻하게 지내고 싶어 사무실 평수보다 용량이 큰 제품을 구입했는데도 강추위에는 소용이 없다니...황당해서 말문이 막힐 지경"이라고 덧붙였다.


▲ '히트펌프식 냉난방기'에 대한 주의 사항이 담긴 설명서 내용.


이에 대해 판매처는 "제품에 대한 기본 사양은 제조사에서 정보를 받아 고지하며 우리가 세부 기능까지 설명할 의무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제조사인 캐리어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인버터형 에어컨으로서 절전형 고효율 제품이기 때문에 일반 전기히터보다 2~3배 효율이 높다"면서 "하지만 영하 기온에서는 상대적으로 난방 효율이 떨어질 수 있어 보조 난방 장치와 함께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설명서에 명시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최 씨 사무실의 경우 단열이 잘 안돼 실내  온도가 영상 2도에서 영하 10도를 오르내려 공간 규모(10평)보다 큰 용량의 인버터 에어컨(13평형)도 부족하다는 설명.

이어 "직영 대리점에서 구입을 했다면 이런 특성에 대해 상세히 안내를 했겠지만 온라인몰의 경우 관할 할 수 없는 문제"라며 "소비자상담센터나 대한상사중재원을 통해서도 사용자 메뉴얼 표기 내용으로도 고지했기때문에 제조사로서의 의무를 다했다는 유권해석을 받았다"고 전했다.


▲ 제조사 홈페이지에 있는 '제품 사용설명서' 페이지. 하지만 해당 제품에 대한 메뉴얼(빨간 원)은 없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직접 확인한 결과 기본적으로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제품설명서 확인이 가능했지만 문제가 된 제품은 아무런 설명서도 첨부돼 있지 않았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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