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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시스템 에어컨 누수 피해 빈발...망가진 벽지, 가구는?

좁은 천장 공간 때문에 하자 빈발

이건엄 기자 lku@csnews.co.kr 2019년 08월 29일 목요일 +더보기
아파트 시스템 에어컨 옵션 선택 비중이 높아지면서 관련한 하자 및 피해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시스템 에어컨의 경우 흘러내린 물로 인해 장판과 도배, 가구 등에 2차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아 보상 범위를 두고 시공사와 실랑이를 벌이기 일쑤다.

29일 현대산업개발과 헬리오시티 입주자 단체 등에 따르면 최근 단지 내 천장 매립형 시스템에어컨을 옵션으로 설치한 가구 중 일부에서 누수 하자가 발생했다. 헬리오시티 110동에 거주하는 A씨는 “옵션으로 선택한 에어컨 5대에서 누수가 발생해 천장이 젖은 상태”라고 말했다.

경북 구미시 중흥S-클래스 에코시티에 거주하는 김 모(남)씨도 1년 째 하자보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시스템 에어컨이 설치된 천장에서 물이 새는 누수 피해를 입었지만 하자보수팀이 임시조치만 한 뒤 추가적인 보수에 나서지 않았다는 게 김 씨의 설명이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에어컨 업체와 시공업체 등이 얽혀 있기 때문에 다소 처리가 늦어지고 있다”며 “현재 해당 사안을 인지하고 있고 지난달 현장점검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 시스템 에어컨 누수 원인 '좁은 천장 공간'

전문가들은 시스템 에어컨으로 인한 누수는 좁은 천장 공간과 관련이 깊다고 말한다. 천장에 설치되는 시스템 에어컨 특성 상 공간이 좁아 배관 기울기 확보가 어렵고 특정지점에 물이 모여 누수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대부분의 에어컨은 작동 과정에서 냉매관에 물이 맺히는데 이를 배출하기 위해 별도로 호스나 배관을 설치한다. 

인천 소재의 한 에어컨 설치 업체 관계자는 “시스템 에어컨으로 인해 누수 피해가 발생한 곳 상당수가 천장 공간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배수관의 경사를 충분히 확보해야 에어컨에서 발생한 물이 제대로 흘러나갈 수 있는데 천장이 좁을 경우 특정 지점에 물이 고여 셀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지어지고 있는 많은 아파트들이 높은 천고 확보와 경제성을 이유로 천장 공간을 좁게 설계하는 경우가 많다”며 “당장 보수를 하더라도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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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오시티 주관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도 배관 설비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시스템에어컨 배관 문제로 누수가 발생했다. 접수하는 대로 하자문제를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 에어컨 누수로 인한 2차 피해 보상 두고 분쟁 잦아 


사실 더 큰 문제는 시스템 에어컨의 누수 피해가 광범위해 피해 보상 협의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도배와 장판, 샤시 등의 하자는 해당 부위만 보수하면 문제가 해결된다. 하지만 시스템 에어컨의 경우 누수로 인해 집안의 장판과 도배, 가구는 물론 다른 집으로 피해가 번질 가능성이 높다. 보상 범위를 두고 입주자와 시공사간 분쟁이 발생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실제 경기도 시흥시에 거주하는 이 모(여)씨는 올해 1월 ㈜한양이 시공한 시흥은계한양수자인에 입주했다. 하지만 지난 6월 윗층 에어컨에서 발생한 물이 배관과 벽을 따라 이 씨의 집으로 새어 들어왔고 집 안이 엉망이 됐다. 

이 씨는 “수건 10장 내외가 젖을 정도로 바닥에 물이 흘러 하자보수팀에 수리를 요청했다”며“스며든 물로 인해 가구가 망가지는 등 추가 피해가 발생했다”고 하소연했다.

건설사들은 배관 재시공은 물론 누수로 인해 발생한 2차 피해에 대해서도 확실한 검증만 이뤄진다면 보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양 관계자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배관시공이 잘 못 됐던 점을 인지하고 지난달 10일 부로 하자 보수를 완료했다”며 “장판과 도배 등 마감 외의 별도의 추가 보상은 이 씨와 협의해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도 “현장에서 충분한 검증을 통해 에어컨 배관 문제로 인한 누수 피해라 판단되면 보상에 나선다”며 “다만 그 자리에서 즉시 보상 여부를 결정할 수 없기 때문에 일정부분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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