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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3사, 업황 부진에도 3분기 선방...넥센타이어, 매출·이익 동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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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3사, 업황 부진에도 3분기 선방...넥센타이어, 매출·이익 동반성장.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19.11.2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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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타이어 3사가 올 3분기 들어 나란히 수익성을 회복하며 글로벌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향후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넥센타이어(대표 강호찬)와 금호타이어(대표 전대진)는 3분기 영업수지가 전년 동기에 비해 뚜렷하게 개선됐고, 상반기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대표 조현범)는 3분기에 지난해 수준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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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타이어 3사의 올해 3분기까지 총 매출은 8조5621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0.8%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총 6449억 원으로 4% 늘었다.

각사별로는 한국타이어(2.9%)와 넥센타이어(6.1%)는 매출이 늘었고, 금호타이어만 8.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넥센타이어가 27나 증가하고 금호타이어는 흑자전환한 반면, 한국타이어만 18% 줄었다.

3분기 실적을 따로 떼서 보면 상반기에 비해 사정이 대체로 호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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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감소폭이 가장 큰 한국타이어의 경우 상반기에는 감소율이 33.2%에 달하지만 3분기에는 지난해와 비슷한 18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3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 중이기도 하다.

3분기 승용차용 타이어 매출액 중 17인치 이상 고인치 승용차용 타이어 매출 비중이 55%로 전년 동기 대비 3%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한국, 유럽, 북미,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17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의 안정적인 성장세가 지속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이어졌고 타이어 시장 판매 경쟁 심화로 이어지며 수요가 둔화됐다”면서 “그러나 포르쉐 SUV ‘카이엔’이나 아우디  SUV ‘더 뉴 아우디 Q8’, 포드 SUV ‘익스플로러’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며 고인치 라인업이 강화됐다는 긍정적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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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는 지난 2분기, 무려 10분기 만에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며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는데 3분기에도 좋은 흐름이 이어졌다. 3분기까지 매출을 보면 소폭 낮아졌지만 영업이익이 흑자 모드를 유지했다. 국내 시장에서 자동차 생산공장 파업이란 변수가 있었지만, 거래처 확대 및 탄력적 시장 운영으로 판매량을 늘렸다. 교체용 타이어 부문은 여전히 내수 점유율 1위다.

매출은 부진했지만 2분기 매출원가율 76.6%, 3분기에도 78.05%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나란히 7% 이상 낮췄다. 비용의 효율성이 나아지고 있다.

기아자동차 SUV 셀토스 인기도 큰 힘이다. 금호타이어는 셀토스에 적용되는 타이어 전 규격을 독점 납품하고 있는데 셀토스는 3분기 기아차 RV 차종 중 내수판매 1위를 달성한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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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타이어는 3사 중 유일하게 3분기까지 매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계속 오르고 있다. 올해는 해외 부문, 특히 북미 실적이 큰 힘이다. 올해 해외 타이어 매출은 전년 대비 17% 증가했고 전체 타이어 판매 중 해외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85%까지 올랐다.

3분기까지 매출 1조 5879억 원을 달성하며 올해 사상 첫 매출 2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지난 8월 말 체코 자테치시 트라이앵글 산업단지에 자리 잡은 생산법인이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올해 타이어 300만 개 생산 후 단계적으로 설비를 증설해 2022년에는 연간 1100만 개까지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목표다.

2분기에도 북미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3% 오른 1586억 원을 기록, 대미 수출도 6.5% 증가한 6396억 원을 찍기도 했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수요 부담에도 불구하고 넥센타이어의 미국 물량이 증가했고 유럽에서는 체코공장이 신규 가동에 돌입해 볼륨 확대에 기여했다”면서 “체코공장이 아직은 수익을 내지 못하지만 본격적인 물량 증가가 시작되면 신규 기본형 타이어 확보와 2차 증설 동반을 통해 힘을 실어줄 것”이라 분석했다.

타이어 3사의 최근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지만 업황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편은 아니다. 업계 간 경쟁이 과열되고 글로벌 자동차 시장 성장세가 꺾이면서 타이어 업계 역시 영향을 받고 있 있다.

다만 긍정적인 부분을 무시할 수는 없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한국타이어에 제기된 우려 요인들이 점진적으로 해소될 전망이라 말했다.

정용진 연구원은 “미국 ‘러브즈 트래블 스탑스 앤 컨트롤 스토어‘와 같은 대형 네트워크와 공급 계약을 확대해 상용차용 대형 타이어 신규 수요 창출에 집중하고 있고, 4분기는 유럽 윈터 타이어 성수기로 리테일 판매 및 기인수한 독일 유통망 라이펜 뮬러 실적이 동반 개선될 것”이라 분석했다.

금호타이어도 지난해 말 시작한 경영 정상화 활동을 통한 비용절감으로 효율성을 높이면서 잃어버린 신뢰 회복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브랜드 가치 안정화 및 시장 신뢰 회복이 진행 중이며 초고성능 타이어  등 고부가 가치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판매 역량을 강화하고 주력 거래선 안정화 및 신규 거래 개발로 거래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고인치 프리미엄 타이어 등 북미시장에서의 판매량이 작년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 결정적이다. 유럽에서도 소폭씩 증가하고 있고 중국에서도 온라인 판매 채널을 다양화해 향후 전망도 좋다. 연내 매출 2조원 돌파는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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