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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모르면 바가지 쓴다"...애플 수리센터마다 가격 천차만별, 수십만 원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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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모르면 바가지 쓴다"...애플 수리센터마다 가격 천차만별, 수십만 원 차이
위니아에이드 가장 비싸...직영이 제일 저렴
  • 송혜림 기자 shl@csnews.co.kr
  • 승인 2024.05.02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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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폰 수리비 A센터선 65만원, B센터는 95만원=서울 강서구에 사는 마 모(남)씨는 아이폰 충전에 문제가 생겨 근처 애플 서비스센터를 방문했다. 기사는 메인보드 하자라며 수리비 65만 원을 청구했다. 수리비가 비싸다고 생각한 마 씨는 다른 서비스센터를 방문했고 이번엔 95만 원이라는 견적을 받았다. 마 씨는 “서비스센터마다 수리비가 다르다면 소비자들이 직접 센터마다 문의해 가격 비교를 하란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 센터마다 수리비 달라, 저렴한 센터 좌표 공유=전남 장성군에 거주하는 이 모(여)씨는 구매한 지 1년이 안 된 아이폰을 사용하던 중 물에 빠뜨렸다. 전원이 켜지지 않아 지역 애플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니 수리비가 무려 100만 원이 청구됐다. 인터넷에 수리비가 저렴한 곳을 찾다 보니 서울 쪽에 있었다. 이 씨는 “근처 수리센터에서 안내한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쌌지만 수리비가 더 저렴하다고 서울까지 갈 수는 없지 않느냐”고 토로했다.

애플은 서비스센터 운영 주체에 따라 수리비용이 수십만 원씩 차이 나는 등 천차만별이라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다.

애플 직영 서비스센터와 공인센터 간 수리비도 많게는 40만 원 이상 차이나기 때문이다. 위니아에이드, 앙츠, 투바 등 공인 서비스센터끼리도 수리비 기준이 달라 현장에서 혼란을 키우고 있다.

게다가 수리비가 비교적 저렴한 애플 직영 서비스센터는 서울에만 위치해 있어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소비자들은 더 비싼 수리비를 물거나 사설 수리업체로 발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2일 소비자고발센터(http://m.goso.co.kr/)와 커뮤니티 등에선 아이폰과 아이패드, 에어팟 등 애플 전자기기를 사용하던 중 고장이 나 수리할 때 서비스센터마다 수리비 차이가 커 손해를 봤다는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애플 직영 서비스센터 5곳과 위니아에이드, 투바, 앙츠 등 애플로부터 공인을 받은 사설업체가 운영하는 서비스센터 27여곳이 있다. 일반적으로 애플 직영 서비스센터는 공임비(인건비)가 제외되기 때문에 공인 서비스센터보단 저렴한 편이다. 다만 공인 서비스센터끼리도 운영 주체 업체에 따라 수리비가 다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서비스센터들의 제품 수리비가 일관되지 않기에 사전에 정보를 알지 못한 소비자들은 똑같은 제품 고장이라도 수리비를 10~20만 원 더 물곤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서비스의 경우 국내 모든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수리비가 동일하게 책정되는 것과 상반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애플 직영 서비스센터와 공인서비스센터를 운영하는 위니아에이드, 투바, 앙츠 등 총 세 곳의 전자기기 및 고장 부위별 예상 수리 가격을 비교해보니 가격 차이가 최대 40만 원 이상으로 확인됐다.

애플의 직영서비스센터가 가장 저렴했고 위니아에이드의 수리비용이 대체적으로 가장 비싼 편이었다. 이어 투바와 앙츠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전면과 후면 등 전체적인 부품을 모두 교체할 때의 비용차가 수십만원에 달했고 액정은 10만 원대, 배터리는 1, 2만 원대의 차이를 보였다.

단 애플 케어 플러스(멤버십)을 가입했을 경우 수리비는 모두 동일하다.
 


애플 케어 플러스 미가입 기준으로 '아이폰15 프로맥스'의 경우 디스플레이가 손상될 시 애플 직영 서비스센터는 55만9000원으로 책정돼 있으나 위니아 에이드 69만1000원, 투바 68만6000원, 앙츠 65만8000원의 수리비로 청구하고 있다. 애플과 위니아에이드 수리센터 간 가격차가 무료 13만2000원에 달한다.

전면 후면을 모두 교체하는 비용의 차는 더 크다. 애플 직영은 75만 원이 들지만 위니아에이드의 애플 공인서비스센터에선 118만3000원으로 책정돼 약 43만 원이 더 부과된다. 

'아이폰14 프로맥스' 역시 전체 부품 교체 시엔 애플이 98만원으로 가장 저렴하고 위니아에이드(116만5000원), 투바(107만6000원), 앙츠(107만 원)순으로 비쌌다.

아이패드도 다르지 않다. 아이패드 6세대의 '배터리' 교체 가격은 위니아에이드 35만9000원, 앙츠 35만5000원, 투바는 32만6000원을 청구하고 있다. 애플 직영 서비스센터는 27만9000원으로 4만 원 이상 더 저렴했다. 에어팟프로의 경우 한쪽 이어폰을 분실했을 경우 위니아에이드는 15만 원, 앙츠(14만9000원)와 투바(14만5000원)는 14만 원대를 청구하고 있는 한편 애플 직영 서비스 센터는 13만 원이 책정돼 있다.

위니아에이드 측은 "각 공인 서비스센터별 내부 규정에 따라 수리비가 책정된다"라고 답했다.

문제는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직영 서비스센터와 공인 서비스센터의 수리비가 다르며 공인 서비스센터끼리의 가격 차이가 있다는 중요 사실을 고지하고 있지 않다는 것. 애플 홈페이지에선 직영 서비스센터와 공인 서비스센터도 따로 분류하지 않고 안내하고 있다.
 

▲애플 공식 홈페이지
▲애플 공식 홈페이지

또 애플 직영 서비스센터는 서울에만 집중해있다 보니, 서비스센터 간 가격 차이가 있다는 걸 알지 못하는 일부 소비자들은 애플이 지방 차별을 하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모바일 커뮤니티 게시글 캡처
▲모바일 커뮤니티 게시글 캡처

애플 측에 이같은 국내 소비자들의 불편 사항과 직영 서비스센터 증축 계획 등에 대해 질의했으나 답하지 않았다.

한편 애플은 지난해 한국에서만 수리비를 대폭 인상하는 등 한국 소비자를 차별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3월 초 애플은 한국에서 아이폰14 시리즈를 제외한 나머지 모델의 수리비를 42.9% 인상했다. 같은 기간 영국은 29%, 일본은 31% 인상에 그쳤다.

같은해 3월 말에는 약 1년간 진행했던 국내 아이폰 수리비 10% 할인 혜택을 종료한 데 이어, 9월에는 배터리 교체 비용을 인상했다. 아이폰 13시리즈 이하 단말기는 6%, 아이폰 14시리즈는 11%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 한해 동안 수리비 가격 인상만 3차례 이뤄진 셈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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