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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이후 백화점 VVIP들도 지갑문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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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이후 백화점 VVIP들도 지갑문 닫는다.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10.1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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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끄떡없다는 부자들도 주가 폭등과 원.달러 환율 폭등 앞에서는 지갑 열기를 주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 백화점들이 특별관리하는 VIP고객들의 백화점 이용이 큰 폭으로 줄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백화점의 일반 고객들이 비교적 부유층임을 감안하면 이 중에서도 VIP 고객들은 부자 중에서도 '진짜 부자'로 볼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VIP 고객중에서도 상위 매출순위 999명을 '트리니티' 고객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들의 1인당 구매금액을 조사한 결과 올 1월에는 지난해에 비해 15.1%로 높은 신장률을 나타냈으나 2월에는 1.0% 감소했고 3월 4.7%로 약간 신장한 뒤, 4월 다시 2.2% 감소했다.

5월 4.3%로 잠시 신장했다가 6월 2.2%로 감소세를 시작해 7월(-2.4%), 8월(-2.6%), 9월(-2.5%)로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달(1-16일)들어서도 역시 마이너스 2.7%를 기록, 최근 요동치는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그대로 반영했다.

신세계백화점 CRM담당 최민도 팀장은 "전반적인 경기 악화로 전체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VIP 고객들의 소비도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경우 연간 2천만~3천만원 이상 구매 고객을 VIP고객으로 분류해 각종 쇼핑정보 제공, 특별 할인혜택 등 특별 대우를 하고 있다.

5만여명에 이르는 롯데백화점의 VIP고객의 구매금액 신장률은 1월 지난해 동기에 비해 19.8%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이들의 구매금액 신장률은 2월과 3월 10.4%, 17.2%로 두자릿수를 유지하다가 4월에는 6.9%로 한자릿수로 둔화됐다. 5월과 6월 13.7%, 15.5%로 다시 증가하다가 7월 6.7%로 잠시 주춤했으나 8월 16.1%로 급신장했다.

그러나 주가가 폭등하고 환율이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치기 시작한 9월 이후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9월 롯데백화점의 VIP 고객의 구매액 신장률은 지난해 9월에 비해 3.2%의 그쳤다. 특히 널뛰기 주가와 환율이 기승을 부렸던 이달 중순(1-15일)까지 2.1%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VIP 고객중에서도 연간 3천500만원 이상 구매고객을 VVIP 고객으로 대우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이들의 구매금액을 3천500만원으로 한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1인당 구매금액(객단가)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고 있지만 6천여명에 이르는 VVIP고객 수는 9월과 10월들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 1월부터 9월까지 현대백화점 VVIP 고객의 1인당 구매 단가 신장률은 5월 7.2%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9월엔 0.8%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며 최근의 금융불안에 대한 부자들의 불안감을 나타냈다.

특히 VVIP고객수는 연초에 비해 9월과 10월들어 눈에 띄게 줄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은 신규 점포 개장과 환율 상승에 따른 해외 쇼핑 감소에 힘입어 매년 매출규모가 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VIP 고객들의 매출 신장률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는 것은 부자들도 서서히 소비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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