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 쇼핑을 하려면 우선 자동차를 운전해 점포까지 가야 하고, 주차를 해야 한다. 이어 카트를 끌고 원하는 상품을 찾아 운동장 같은 매장을 구석구석 뒤져야 한다.
그러나 홈쇼핑을 이용하면 안방에 속옷을 입고 앉아서 클릭 또는 전화 한번으로 주문이 가능하다. 오프라인과 비교해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받지 않는다. 무엇보다 손쉽게 쇼핑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온라인시장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매일경제신문이 올해 상반기 BC카드회원 1380만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온라인 쇼핑 이용객 비율이 860만명으로 무려 62.3%를 차지했다. BC카드 시장 점유율( 26%)로 추정하면 전체카드이용고객중에서 온라인 쇼핑고객은 344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성별과 연령별로 살펴 봐도 온라인 쇼핑 문화는 이미 깊은 뿌리를 내린 상태다. 남성고객비율이 42%까지 올라가 여성과 거의 대등한 수준에 도달했다.
연령별로도 30대가 36%로 가장 높고 40대(27%)와 20대(23%)가 뒤를 이었다. 놀라운 사실은 50대(11%)와 60대(3%) 이용자비율이 자그마치 14%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특히 1인당 카드 이용액은 60대 26만4993원, 50대 24만3479원, 40대 23만9012원, 30대 22만7460원, 20대 15만3482원으로 50~60대가 온라인시장의 ‘귀족고객’으로 부상했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에누리, 다나와, 비비 등 가격비교사이트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G마켓 등 온라인 시장도 연간매출액이 1조원을 돌파하는 '공룡' 사이버점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덩치는 공룡이지만 순발력과 변화속도는 '다람쥐'보다 빠르다. 비유법을 쓴다면 사이버 U보트와 항공모함들이 아날로그 항모인 할인점들을 공격해 유통시장의 ‘고철 덩어리’로 만들 공산이 커지고 있다.
정보통신의 발달에 따라 휴대폰과 컴퓨터가 쇼핑을 포함한 모든 생활의 허브역할을 하면서 이같은 현상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