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대한통운, 엉뚱한 곳 배달 뒤 주소까지 조작"
상태바
"대한통운, 엉뚱한 곳 배달 뒤 주소까지 조작"
  • 정수연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12.16 08: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정수연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 대한통운이  물품을 엉뚱한 곳으로 배달한 뒤 주소를 조작해 책임을 회피한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고양시 행신동의 강모씨는 지난달 말 제주도에서 귤을 보내주기로 해 기다리던 중 며칠이 지나도 소식이 없어 지난 1일 대한통운에 문의했다.


얼마 후 배송기사가 직접 전화를 걸어와 대뜸 집 앞에 놓고 갔는데 못 받았냐고 오히려 되물었다.


택배 물품은 수신자와 연락이 되거나 만나서 직접 전달해주는 것이 당연했던 만큼 강씨는 전화한통 없이 물품만 놓고 간 택배기사를 나무랐다.


하지만 기사는 강씨와 직접 통화했고 집 앞에 놔두고 가라는 말을 전달받아 그렇게 한 것뿐이라고 변명했다.


통화한 사실이 없었던 강씨는 기사의 주장에 크게 당황했지만 꼼꼼이 확인해 줄 것을 부탁했다.


하지만 기사는 오히려 귤을 보낸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강씨가 그냥 놔두고 가라고 했다. 자신에겐 책임이 없다"고 말했고 강씨는 이를 물품발신자로부터 전달받았다.


강씨는 즉시 통화사실이 없음을 증명하는 내역서를 뽑아주겠다고 말하자 기사는 그때서야 ‘현재 물품을 배송 중’이라며 말을 바꿨다.


강씨가 거짓말에 말을 바꾸는 기사의 태도에 화가나 이름을 물었지만 알려주지 않고 고객센터에 신고하라는 말만 남긴 채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러나 강씨가 퇴근해 확인해보니 집 앞에 택배 물품이 없었다.


건물 내 다른 집으로 배달됐을 거란 생각에 찾아보니 강씨 집이 아닌 윗층에 귤 박스가 있었다.


기사와의 실랑이에 지친 강씨는 물품을 찾은 만큼 그냥 넘어가려고 했지만 택배 주소 표기란에 주소가 볼펜으로 수정돼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박스에 붙어 있는 주소표기용 종이는 먹지가 파란색이었지만 기사가 검정색 볼펜으로 주소에 들어가는 숫자 0에 동그라미를 하나 더 그려 넣어 8자로 수정해 놓았던 것.


기사의 행동이 너무 어이가 없어 강씨가 본사 고객센터에 항의하자 직원이 사과의 말을 남겼다.


하지만 대한통운 경기도점에 주소조작과 관련해 항의하자 배송기사가 입사한지 얼마 안 돼 길을 모른다며 동문서답했다.


강씨는 “주소를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내가 사는 건물로 물품을 배송했는지 모르겠다. 어설프게 볼펜으로 주소를 조작해 소비자를 우롱하는 택배기사도 문제지만 변명만 늘어놓는 대한통운 측이 더 원망스럽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대한통운 관계자는 “강씨가 택배 기사의 불친절로 크게 불쾌해 했다. 잘못된 주소로 배송한 뒤 기사가 응대를 잘못해 빚어진 사고이므로 재차 사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매주 월요일 영업사원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다음 교육 때 이 사례를 직원들에게 알리고 철저히 관리 할 것이다. 강씨에게는 택배 무료 이용권에 사죄의 편지를 동봉해 보내 주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