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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가 '지갑도 대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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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가 '지갑도 대체할까'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1.0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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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이 한국을 앞질러 휴대전화를 이용한 카드결제인 `모바일 결제'의 대중화 단계에 들어선 가운데 한국에서도 이 분야가 이동통신사와 카드회사에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카드업계와 이동통신사들간의 알력으로 모바일 결제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지만 당장 2월부터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와 비씨카드가 BC모바일카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모바일 카드 서비스는 일정 금액까지 카드사의 승인없이 결제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 껌, 과자 같은 몇백 원, 몇천 원에 해당하는 소액결제의 경우 교통카드처럼 승인절차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가능하다.

    또한 이번 모바일카드는 한 대의 휴대전화에 하나의 신용카드를 탑재해 사용하던 기존의 모바일 카드와 달리 향후 여러 은행의 신용카드를 발급 받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향후 이동통신 3사가 휴대전화 결제단말기를 꾸준히 확대할 예정이어서 편의성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비씨카드측은 전국 250만 가맹점 가운데 고객이 많은 대형 할인점 등이 모바일카드 결제 단말기 도입에 적극적이어서 모바일카드 발매수를 30만매까지 확대하고 2008년까지 약 100만매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 서비스를 통해 비씨카드는 연간 100조원에 달하는 소액결제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통사들도 BC모바일카드 발급 및 관리가 이동통신망에서 이뤄지는 만큼 카드사와의 공동 마케팅에 따른 수익배분이 가능하고 이를 기초로 한 신규 서비스를 통해 수익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자카드도 조만간 국내 이통사들과 손잡고 비자모바일카드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전 세계 14억명의 회원과 3천600만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는 비자카드가 모바일카드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면 국내 신용카드 시장은 휴대전화를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휴대전화가 대부분의 국민에게 보급되면서 시계의 기능을 대체한 것처럼 모바일카드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신용카드, 신분증, 교통카드, 출입카드, 할인쿠폰 등을 넣기 위해 갖고 다녔던 지갑도 조만간 없어질 수도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중반부터 소니의 비접촉 IC칩인 `펠리카(Felica)' 탑재 단말인 펠리카폰(지갑휴대전화)이 진화를 거듭하며 신용 결제 이외의 영역으로 까지 확대되고 있다. 실제 지난 10월 동일본철도, 도코모, JCB, Bit Wallet 등 4개사는 전자결제 시스템 기술 통합을 선언하며 펠리카폰을 통한 모바일 결제의 영역 확대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일본보다 한발 늦은 한국에서 모바일 결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모바일 결제단말 보급 확대, 사업자간 표준화 문제, 카드업계와 이통사들간의 헤게모니 다툼 등 해묵은 과제들을 우선 원만하게 해결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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