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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쇼크'... 4분기 7천억 영업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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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쇼크'... 4분기 7천억 영업손실
  • 정수연 기자 tpdnjs@csnews.co.kr
  • 승인 2009.01.23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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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글로벌 경기 침체로 사상 처음으로 7400억원(연결기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충격을 주고 있다.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가 시장 전망치(3000억∼4000억원대)의 두 배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함에 따라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3일 작년 4분기 해외법인, 자회사 등을 포함한 글로벌 연결 기준으로 33조원의 매출과 74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본사기준으로는 18조4500억원의 매출과 9400억원의 영업손실, 2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 2000년 3분기 처음 실적공시(IR)을 시작한 이후 사상 처음으로 기록한 분기 영업적자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118조380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대를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5조7000억원에 달했다. 본사기준으로도 매출은 전년 대비 15% 성장한 72조95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영업이익 4조1300억원, 순익은 5조5300억원이었다.

삼성전자측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부품과 세트 모두 전분기 대비 실적이 악화됐고, 메모리 반도체와 LCD 판가 급락에 따라 적자로 전환됐다"며 "휴대전화, 디지털TV 판촉을 위한 마케팅 비용 이 급증한 것도 영업적자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4분기 마케팅 비용은 전분기 대비 9000억원 증가했다.

반도체 부문은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위축으로 D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급감했고,낸드 플래시도 가격 하락세가 지속돼 연결기준으로 4조8100억원, 영업손실 69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측은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14%였으나 주요 경쟁업체들 대부분이 -40% 이상 큰 폭의 적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경쟁사와의 격차 및 시장점유율은 더 확대됐다"고 밝혔다.

LCD 부문 역시 수요 부진으로 판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판매량이 감소하는 등 3분기에 이어 경영 환경이 지속 악화됨에 따라 매출 3조5500억원, 영업손실 2300억원을 기록했다.

정보통신 부문의 경우 휴대전화 세계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5% 정도 역성장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14%의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약 5280만대의 휴대전화를 팔아 분기 사상 최대의 판매 신기록을 달성, 10조3200억원의 매출과 1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연간 휴대전화 판매량은 약 1억9660만대로 2억대 선을 넘기지는 못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수요감소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5∼10% 가량 역성장이 예상되나, 지역별 전략 모델 강화와 사업자들과 연계하는 효과적인 마케팅 활동 추진 등으로 2억대 이상 판매를 달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미디어 부문은 가격 경쟁 심화, 환율 약세 등에도 불구하고 주력 상품인 디지털TV 판매 증가에 힘입어 본사 기준으로 매출 2조4100억원, 영업손실 1700억원을 기록했으나, 글로벌 연결 기준으로 12조6200억원의 매출과 1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경영전망과 관련, "글로벌 경기 상황의 불확실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변화에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시나리오 경영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며 "1분기의 경우 경기 침체 영향과 함께 비수기가 겹쳐 수요 부진이 예상되나, 하반기 경기 호전 시 최대 수혜자가 되기 위해 전 사업부문에서 경쟁사와의 격차 확대에 더욱 주력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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