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키워드리뷰] ‘로미오와 줄리엣’
상태바
[키워드리뷰] ‘로미오와 줄리엣’
이것이 바로 프랑스 뮤지컬이다
  • 뉴스테이지 제공 lovestage@empal.com
  • 승인 2009.02.23 15: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프랑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오리지널 팀의 두 번째 내한 공연은 개막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출연료 지급 문제로 인한 갑작스러운 공연 취소라는 악재를 안고 출발하였다. 제작진과 기획사의 해명대로 문화적 차이 때문에 생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하더라도 기대를 안고 공연장을 찾은 팬들에게 많은 실망감을 안겨준 점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것이다.
그러나 ‘노트르담 드 파리’, ‘레딕스 십계’와 함께 3대 프랑스 뮤지컬로 꼽히는 ‘로미오와 줄리엣’은 이 같은 스캔들 때문에 놓치기엔 아까운 작품인 것도 사실. 이후 정상적으로 재개된 공연에서 출연진은 잃은 점수를 만회라도 하려는 듯 어느 때보다 열정적인 공연과 팬서비스로 관객에게 다가서고 있다. 프랑스 뮤지컬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관람 키워드!

- 대중적 넘버+화려한 군무+웅장한 무대
대중적인 멜로디, 전문 댄서들의 화려한 군무, 세세한 디테일을 생략한 웅장한 무대 등은 프랑스 뮤지컬의 두드러진 특징들이다. 이는 ‘로미오와 줄리엣’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제라르 프레스귀르빅이 샹송과 록을 접목시켜 뽑아낸 뮤지컬 넘버들은 프랑스 음악차트 1위에 오를 정도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배우와 댄서의 역할을 확실하게 구분 짓는 프랑스 뮤지컬답게 획일적인 집단 군무를 탈피해 자유롭고 아크로바틱하며 파워풀하게 전개되는 댄서들의 춤사위는 관객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성벽을 연상시키는 웅장한 무대는 로미오와 줄리엣이 사랑을 속삭이는 발코니, 신부가 기거하는 수도원 등으로 극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이동한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스토리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눈앞의 자막에 연연하지 않고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노래와 춤에 집중한다면 머리와 가슴에 훨씬 많은 것을 담아갈 수 있을 것이다.

- 로미오와 줄리엣, 극중 연인에서 실제 연인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들은 누가 뭐래도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기하는 다미앙 사르그와 조이 에스텔이다. 이들은 2007년 첫 내한 공연 당시 멤버이기도 한데, 특히 2001년 프랑스 초연 때부터 로미오를 도맡아 연기하고 있는 다미앙은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비록 당시의 풋풋함은 많이 사라졌지만 다미앙은 그만의 노련함과 박력으로 여전히 멋들어진 로미오를 연기하고 있고, 모델 출신으로 마론 인형 같은 외모의 조이는 발랄하고 깜찍한 매력을 발산한다. 재미있는 점은 이들이 지난 내한 공연 때 실제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는 사실. 무대 위에서 교환하는 이들의 뜨거운 눈빛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관람 포인트가 되겠다.


- 빛나는 조연 3인방
이 작품에는 로미오와 줄리엣만큼이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는 빛나는 조연 3인방이 있다. 줄리엣의 유모, 줄리엣의 사촌인 티볼트, 그리고 로미오의 친구인 머큐쇼가 그들. 셰익스피어의 원작에는 표현되지 않은 독립적인 스토리를 부여받은 이들은 무대 위에서 생생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젖먹이 때부터 줄리엣을 키운 유모가 아버지의 뜻을 거스르고 사랑을 택하는 줄리엣을 대견해 하며 부르는 ‘그녀가 사랑에 빠졌네’, 실수로 머큐쇼를 죽인 티볼트가 자신의 불행한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부르는 ‘내 잘못이 아니야’ 등의 넘버는 배우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만나 관객을 압도하며 로미오에 대해 미묘한 감정을 품고 있는 머큐쇼가 절규하는 장면 등은 대단히 인상적이다.

- 뮤지컬에만 있다 ‘죽음의 여신’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에는 원작에는 없는 캐릭터 ‘죽음의 여신’이 등장한다. 그로테스크한 모습으로 주요 캐릭터의 주위를 맴도는 ‘죽음의 여신’은 극적인 몸짓으로 각 인물들의 비극적인 최후를 암시하며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등장인물들이 처한 상황을 안타까워하는 것 같다가도 이내 사악하게 그들을 죽음으로 이끄는 듯한 ‘죽음의 여신.’ 공연 내내 어둠의 포스를 뿜어내던 그녀가 커튼콜 때 비로소 지어보이는 함박웃음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 관객과 함께 하는 커튼콜
이번에 처음 공연장을 찾은 사람이라면 공연이 끝나자마자 카메라를 들고 무대 앞으로 몰려드는 관객들을 보며 당황할지도 모른다. 다른 공연이라면 매너 없는 행동이라 눈총 받을 행동이지만 ‘로미오와 줄리엣’에선 가능하다. 첫 내한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공연에서도 무대 바로 밑에서의 사진 촬영을 허용한 것. 이처럼 ‘로미오와 줄리엣’은 관객과 함께 하는 커튼콜로도 유명하다. 배우들은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거리에서 최고 인기 넘버 중 하나인 ‘사랑한다는 건’,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스무 살이 된다는 건’ 등을 열창하며 관객의 뜨거운 환호에 화답한다.

[뉴스테이지=조수현]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