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고위 관계자는 26일 "차기 회장 선출을 논의할 정기총회를 하루 앞둔 오늘 마지막으로 의견을 조율하기 위해 모처에서 회장단 7명이 간담회를 가졌으나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 회장을 총회에서 합의 추대한다는 데 이견이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는 말 밖에 할 수 없다"면서 더이상의 자세한 언급을 회피했다. 그는 회장단 간담회 참석자의 면면에 대해서도 밝히기를 꺼렸다.
이 관계자는 "이런 상황이 내일 총회까지 이어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해 이날 밤 사이 혹은 다음날 오전에 조 회장의 추대에 극적인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합의 부재'의 상황이 이어진다면 총회에서의 논의나 표결을 통해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이 문제가 장기화할 공산도 배제할 수 없다.
또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전경련 부회장 사퇴에 이은 강신호 현 회장의 3연임 포기 사태를 겪은 전경련이 다시 조 회장의 합의 추대에 실패할 경우 회장단 내 반목이 본격화하는 등 큰 후유증을 겪게 될 수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강 회장의 연임 포기 이후 전경련 안팎에서는 '대안부재론'에 더해 개인 역량이나 연배, 경력 등에서 조 회장만한 후보가 없고 무엇보다도 그가 현 회장단 가운데 유일하게 차기 회장직 수용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회장단이 조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합의추대하고 총회에서 '만장일치' 형식으로 이를 추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게 제기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