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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도 도박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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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도 도박 즐긴다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06.1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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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들은 맛있는 먹이의 유혹과 이를 얻는데 따르는 위험을 머리 속에서 저울질하는 일종의 도박 전략을 구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진은 중독과 관련된 생물학 연구를 위해 쥐들을 대상으로 한 도박 게임을 시험한 결과 이들이 주어진 시간 안에 먹이를 얻기 위해 선택을 해야 할 때 이런 전략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경정신약리학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설탕의 공급을 보상으로, 공급 중단을 처벌로 삼은 30분 간의 이 실험에서 쥐들은 네 개의 구멍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보상이 큰 구멍은 건드리면 많은 양의 설탕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지만 처벌 시간이 길어지는 장치를 건드릴 위험이 따른다.

   실험 결과 쥐들은 금방 `최상의 전략'을 터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설탕이 많이 나오지만 설탕이 끊길 위험 역시 큰 구멍보다는 나오는 설탕은 적더라도 끊어질 위험이 작은 구멍을 선택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쥐들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가 대뇌 전두엽에 손상을 입은 환자들의 의사결정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개발된 이른바 `아이오와 도박 실험'을 이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뇌 전두엽 손상은 환자의 지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극도로 충동적인 상태로 만들어 평생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한 결정을 하도록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돈을 많이 따는 것이 목표인 `아이오와 게임'에서 참가자들은 네 무더기의 카드 가운데 카드를 뽑게 되는데 뽑은 카드마다 돈을 따거나 잃게 된다.

   사용되는 카드 중 어떤 무더기는 따는 돈도, 잃는 돈도 작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돈을 따도록 돼 있고 이른바 `나쁜 무더기'는 따는 돈이 크지만 잃을 때도 크게 잃어 결국은 돈을 더 많이 잃게 돼 있다.

   이 실험 참가자들은 쥐들의 설탕 실험에서와 마찬가지로 `최상의 전략'을 선택하면 이익을 보게 돼 있지만 전두엽 손상을 입은 환자들은 그런 경험에서 배우지 못하고 계속 `나쁜 카드'를 선택한다는 것이 이 실험의 결과이다.

   연구진은 더 나아가 중독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도파민과 세로토닌 등 두 종류의 신경전달물질 수치에 변화를 줄 때 쥐들의 행동이 어떤 영향을 받는 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약물 투여로 세로토닌 분비가 줄어든 쥐는 올바른 결정을 하는 능력이 떨어져 도박의 승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우리는 쥐가 도박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을 뿐 아니라 쥐들의 행동을 조절할 수도 있었다"면서 "이는 뇌의 세로토닌 수치가 낮은 병적인 도박꾼들에 대한 자료와도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는 또한 쥐들에게 도파민의 효과를 줄이는 약물인 도파민 수용체 길항체를 투여함으로써 도박 승률을 높일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또 환자의 움직임을 돕기 위해 도파민 수치를 올리는 파킨슨병 치료제가 병적인 도박을 유발한다는 임상 관찰도 이 연구와 정확히 일치한다고 강조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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