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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개를 잡아 먹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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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개를 잡아 먹을 때"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10.23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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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질랜드에서 학자들이 친환경 생활을 위한 지침서 '이제는 개를 잡을 먹을 때'라는 책을 내놓아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책의 논지는 물론 개를 잡아먹자는 제의를 내놓고 있지는 않지만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집에서 애완용으로 기르는 개나 고양이를 사람들이 잡아먹을 수 있는 닭이나 토끼로 바꿔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것은 집에서 기르는 개 한 마리의 생태 발자국이 1년에 1만km를 주행한 배기량 4천600cc 도요타 랜드크루저의 생태 발자국의 2배나 된다는 이유에서다.

   생태 발자국은 필요한 자원을 얻고 배출된 쓰레기와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데 필요한 땅과 바다의 면적을 표시하는 환경 용어다.

   빅토리아 대학의 건축학자로 친환경 생활 전문가들이기도 한 브렌다 베일과 로버트 베일 부부 교수는 자신들의 신간 저서에서 애완동물의 먹이 성분과 그것을 만드는 데 필요한 땅의 면적 등을 모두 계산해 애완동물들의 탄소배출량의 문제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브렌다 베일 교수는 "만일 독일산 셰퍼드나 그와 비슷한 크기의 개를 갖고 있다고 했을 때 그것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매년 대형차 한 대가 돌아다닌 것과 같다"고 뉴질랜드 언론에 설명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SUV 차량을 운전하는 것에 대해서는 많은 걱정을 하면서 셰퍼드를 키우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을 안 한다"고 지적한 뒤 "그러나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비슷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도 걱정을 해야 한다는 게 우리들의 주장"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뉴 사이언티스트'에 발표한 논문에서도 중간 크기의 개가 1년에 먹는 양은 고기 164kg, 곡물 95kg이나 된다는 계산이 나왔다면서 "이는 1년에 1만km 주행하는 도요타 랜드크루저의 생태 발자국과 비교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중간 크기 개의 생태 발자국은 0.84 헥타르 정도 된다고 밝히고, 고양이는 생태 발자국이 0.15헥타르로 폴크스바겐 골프보다 조금 작고, 햄스터는 0.014헥타르로 두 마리를 키우면 플라즈마 텔레비전을 하나 갖고 있는 것과 같게 된다고 설명했다.

   브렌다 베일 교수는 책의 제목을 그렇게 정한 것은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이라며 하지만 도시 지역에 고기를 먹지 않는 애완동물들을 키우게 되면 지구 온난화의 속도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나 고양이를 한 마리도 키우지 않고 있다고 밝힌 그는 "우리는 결코 개나 고양이를 잡아먹는 것을 옹호할 생각은 없다"면서 "하지만 닭이나 토끼, 돼지 등 먹을 수 있는 동물들을 키운다면 다른 것들로 인한 환경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은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사람들은 다소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독일산 셰퍼드를 기르고 있다는 한 시민은 전통적인 애완동물들을 없애야한다는 주장은 지나친 것이라며 "사람들에게 동물이 필요한 건 생활에 긍정적인 요소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사람은 왜 인간에 대해서는 그런 말을 하지 않는 것이냐며 돈 많이 받으면서 시간이 너무 많은 학자들이 쓸데없는 연구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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