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검 특수부(차맹기 부장검사)는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푸르밀 본사와 서울 종로구 평창동 신 회장의 자택, 부산시 동래구 사직동 대선주조㈜ 본사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또 신 회장 측이 대선주조 인수를 위해 사모펀드와 함께 세운 시원네트웍스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사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벌였다.
신 회장은 사돈인 최병석(57) 씨가 경영하던 부산의 주류 회사인 대선주조를 사고파는 과정에서 분식회계를 하고 불법으로 자금을 조달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 처벌법 위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2004년 6월 외아들과 며느리, 손자 등 일가 5명의 이름으로 대선주조 주식 38만5천880주(50.79%)를 사들인 것을 시작으로 총 600억 원 가량을 투입해 회사를 인수했다.
신 회장 일가는 2007년 11월 한국금융지주 산하 사모펀드인 코너스톤 에쿼티파터너스와 공동으로 시원네크웍스라는 회사를 설립, 대선주조를 3천600억 원에 매각했다.
신 회장은 시원네트웍스에도 1천억 원을 투자해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다.
신 회장 일가는 최 전 회장이 사업다각화를 시도하다 파산한 후 사법처리까지 되면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시달리자 도움을 요청받고 대선주조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600억 원에 사들인 회사를 3년만에 3천600억 원에 팔게 된 일련의 과정이 정상적인 기업활동으로 보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신 회장 측이 대선주조의 지분을 확보한 후 분식회계를 통해 대선주조의 기업가치를 부풀렸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특히 신 회장 측이 거액의 매매대금을 조달하는 과정에 개인 비자금이나 푸르밀 회사자금이 투입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압수수색에 앞서 검찰은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대선주조의 최근 몇 년간 경영자료를 넘겨받아 분석하고 있다.
대선주조는 1930년 설립된 부산지역 대표 주류회사로 부산 소주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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