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에 따르면 지난달 NASA는 달 표면의 물 존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폐기 대상 우주선을 달의 남극 지역으로 보내 충돌체를 발사한 후 모선까지 충돌시키는 2단계 실험을 진행했다.
지난 6월 발사한 달 충돌체 LCROSS(Lunar Crater Observation and Satellite)는 충돌 10시간 전 빈 로켓을 분리시켜 달 남반구의 영구 그늘지대에 있는 '카베우스'(Cabeus) 크레이터에 시속 9천㎞의 속도로 이 로켓을 충돌시켰다.
NASA는 이어 4분 후 최초 충돌 지점에서 약 3㎞ 떨어진 곳에 모선까지 충돌시켜 총 두 차례 먼지 파편 기둥을 관찰한 결과 냉각된 물 입자를 다량 발견했다.
카베우스 크레이터의 온도는 영하 230도가량으로 직경 20~30m의 이 분화구에는 2~10 갤런(7~45ℓ) 가량의 물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발견된 물에서는 메탄올 성분도 검출됐다.
NASA는 달 조사 자료에 대한 초기 분석 결과를 13일 발표하고 "이 발견은 달에 대한 인류의 이해에 새로운 장을 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LCROSS 임무의 수석과학자인 앤서니 콜레프릿은 "정말 적은 양도 아니고 상당한 양의 물을 발견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브라운대의 피터 슐츠 교수는 물이 더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정말 흥분되는 일은 우리가 단지 한 지점만을 조사했다는 사실"이라며 "(이번 임무는) 석유 시추 작업과 비슷하다. 한 군데에서 (물을) 찾아냈으니 인근에서 더 찾아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대 그레고리 들로이 교수도 달에서의 물 발견이 "매우 특별한 발견으로 이번 발견으로 달에 새로운 이미지가 생기게 됐다"며 물의 출처가 혜성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NASA는 수집한 데이터를 조사해 달 표면의 물질 분석을 보다 정밀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LCROSS 임무의 수석과학자 콜레프릿은 "수집한 데이터를 완벽하게 이해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그만큼 우리가 풍부한 데이터를 수집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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