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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쇼핑몰 '가든파이브'는 '유령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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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쇼핑몰 '가든파이브'는 '유령 놀이터'?
  • 이민재 기자 sto81@csnews.co.kr
  • 승인 2010.01.25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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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민재 기자] 동남권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몰로 문을 연 가든파이브가 국내 최대 유령 쇼핑몰이 돼가고 있다. 영업중인 점포가 거의 없고 방문객 발길마저 끊어져 그야말로 암흑의 상가로 돼 있다.


기자가 찾은 지난 16일 주말임에도 불구 첫 발을 디딘 가든파이브는 황량하기 그지없었다. 동남권 최대 규모로 3개의 블록관에 연면적만 820,300㎡. 전문상가와 쇼핑몰, 영화관, 국내 최대의 공구상가와 기업체가 들어선다던 곳이지만 영업중인 점포가 거의 없다. 간간히 영화관과 웨딩홀, 스파 등 편의시설 이용객들만 눈에 띄었다. 

건물내부 사정은 더욱 심각했다. 삼성동 ‘코엑스몰’보다 6배나 큰 규모의 전문상가를 1시간여 동안 돌아다녔지만 영업 중인 점포를 찾아볼 수 없었다. 사람이 너무 적어서인지 에스컬레이터조차 작동하지 않았다. 입점한 점포가 없다보니 대부분의 층이 불이 꺼진 상태다.  

‘2009서울국제사진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방문객은 없었다. 간단한 식사를 하기 위해 안내데스크에 문의하니 현재 문을 연 음식점이 없다고 한다. 영업 중인 점포가 없다보니 자연스레 소비자들의 발길도 끊긴 것이다.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한 쌍의 커플은 “정말 아무것도 없네”라며 당황한 모습이 역력하다. 

<가드파이브 라이프관▲ 입점 업체가 없다보니 전 층에 불이 꺼져있다> 


가든파이브가 국내 최대 ‘유령쇼핑몰’로 전락한 이유는 뭘까.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낮은 분양률과 입점률에 있다. 가든파이브는 서울시가 청계천 복원작업을 하면서 주변 상인을 이주시키기 위해 1조 3천억 원을 투자해 건립했다. 완공되면 서울을 대표하는 유통허브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지난 2008년 12월 개장이 예정돼 있었지만 최소분양률 70%를 채우지 못해 세 차례나 연기됐다. 또 분양자들의 입점이 늦춰지면서 현재 10%대의 입점률을 보이고이다.

높은 분양가가 문제였다. 당초 실평수 23.1㎡ 기준으로 평균 7천만~8천만 원 선으로 알려졌던 분양가가 약속과 달리 평균 1억7천만 원으로 상승한 것. 때문에 청계천에서 보증금 3천만~4천만 원, 월세 100만~200만 원에 상가를 운영했던 영세 상인들이  대거  입점를 포기했다.

결국 주인 없는 상가들이  절반을  넘고 그나마 주인을 찾은 상가들 역시 개점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서울시는 개장을 미루며 여러 가지 활성화 대안을 내놓았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금융권 이자와 고정비로만 매월 70억원 가량을 지출하고 있다. 현재 가든파이브는 2월 개장을 목표로 분양률 제고를 위해 입점하는 상가마다 1천만 원의 인테리어 비용과 17개월 동안 관리비를 받지 않겠다는 파격적인 지원책도 내걸었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분양가로 인해 현재 상가의 절반 정도가 미분양 상태라 활성화되기에는 역부족이란 평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가든파이브 관계자는 “현재 상가의 경우 분양률이 절반을  조금 넘고 아파트형 공장은 거의 완료된 상태”라며 “지난해 12월 31일 이랜드아울렛과의 MOU체결을 통해 영화관은 1층부터 10층까지 분양이 완료됐다. 늦어도 올해 3월이면 개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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