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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무계]매출보다 유지비가 많은 '꼴통'자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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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무계]매출보다 유지비가 많은 '꼴통'자판기?
  • 박한나 기자 hn10sk@csnews.com
  • 승인 2010.01.20 0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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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한나 기자] 버스정류장 앞이나 길거리 매장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판기. 하지만 사전 조사 없이 판매자의 달콤한 권유만  믿고 덜컥 구입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 

인천 갈산동의 자영업자 김 모(남.31세)씨는 작년 10월 자판기 영업사원의 방문을 받았다. 그는 김씨에게  ‘매장이 버스정류장 앞이라 자판기를 꼭 두어야 한다’는 등의 말로 수차례 자판기 구입을 권했다. 김 씨는 그의 끈질긴 권유에 운영이 안될 시 자판기를 중고로 매입해가는 조건으로 중고 자판기를 구입, 설치했다. 

180만원에 카드 결제한 김씨는 자판기 할부 금액과 전기세 등 한 달에 약 10만원을 투자했지만 2달간 자판기 판매 수익은 투자 금액에 훨씬 못 미치는 4만원에 그쳤다.

계약서에 따르면 '계약기간이 1년'으로 명시돼 있어 그전에 계약을 해지할 경우, 사업자의 손실이 불가피하다. 중고 자판기를 다른 곳에 매매하는 방법이 있지만, 그 전까지 ‘남는 것 없는’ 자판기 관리비용은 고스란히  자영업자의 몫이다.

김씨는 “판매 사원은 가게 유지비를 벌 수 있다며 자판기 구입을 유도했지만 결국 남는 게 없었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중고 자판기를 판매한 업체 관계자는 “사업자가 수익을 얻기 위해 자판기를 설치한 것 아니냐”며 자판기 수익이 낮은 책임을 질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자판기 설치시 투자 손실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선 구매 계약서 조건을 꼼꼼히 확인하는 한편, 판매자가 구두로 약속한 내용이 계약서에 포함되어 있는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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