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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쇼핑몰..단속 강화하자 메뚜기 처럼 '먹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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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쇼핑몰..단속 강화하자 메뚜기 처럼 '먹튀'
  • 이민재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0.03.10 0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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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가 만든 공동 대응카페. 3월9일까지 30명이 넘는 피해자들이 가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민재 기자]최근 짝퉁 제품을 판매한 연예인 쇼핑몰사건의 여파로 가짜 명품에 대한 단속이 대대적으로 이뤄졌지만 ‘짝퉁’쇼핑몰로 인한 소비자들의 피해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불법 영업이 어려워지자 오히려 막판 한탕을 노리는 '먹튀'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불과 몇 달 전까지 왕성하게 영업했던 ‘짝퉁 쇼핑몰’들은 연예인쇼핑몰 사건이 터진 지난 2월을 기점으로 상품대금만 입금 받고 잠적하거나 환불 및 배송을 무기한 지연하는 수법으로 소비자를 울리고 있다.

울산시 울주군의 이 모(여.30세)씨는 최근 ‘짝퉁’쇼핑몰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이 씨는 지난 1월 20일 이미테이션 명품을 판매하는 ‘이맥스아이템’에서 가방 4개를 76만원에 구입했다.

며칠을 기다려도 제품이 도착하지 않아 판매자에게 항의하니 “짝퉁 연예인쇼핑몰 때문에 통관이 어려워져 배송이 늦어진다. 설날인 2월 13일 이전에는 보내주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약속한 날짜가 지나도 감감무소식이었다. 설상가상으로 환불지연에 화가 난 다른 구매자가 해당 쇼핑몰을 경찰에 신고하는 바람에 사이트 접속자체가 불가능해졌다. 

수소문 끝에 판매자가 운영하는 포털사이트의 카페주소를 알아냈지만 카페에는 문제 해결에 대한 어떠한 설명도 없이 배송 및 환불과 관련된 피해소비자들의 항의만 빗발치고 있었다.

며칠 후 판매자는 항의 글을 전부 삭제한 후 ‘모든 상품들이 세관을 통과했다. 조만간 발송할 계획’이라는 공지를 띄었다. 또 폐쇄된 사이트도 주소를 바꿔 다시 오픈했다.

하지만 쇼핑몰에 대한 믿음이 사라진 이 씨가 환불을 요청하자 “사장이 통관문제로 한국을 나가 있어 어렵다. 조만간 상품을 배송할 테니 기다려 달라”는 대답만 돌아왔다.

속는 셈 치고 한 번 더 기다렸지만 판매자가 약속한 날짜에 배송은 이뤄지지 않았고 이제는 심지어 전화도 받지 않았다.

이 씨는 “명품에 눈이 어두워 피해를 당했기 때문에 부끄러워 어디 가서 하소연 할 곳도 없다. 판매자가 이런 식으로 계속 사이트 주소를 바꿔가며 영업을 한다면 피해자만 늘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이 씨는 해당 쇼핑몰로부터 동일한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을 모아 집단분쟁을 준비 중이다.

전주시 중화산동의 이 모(여.32세)씨의 사정도 마찬가지, 이 씨는 지난 2월 ‘짝퉁’명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루이찌’에서 11만5천원에 가방을 구입했지만 며칠이 지나도 배송이 이뤄지지 않았다.

답답해진 이 씨가 쇼핑몰에 접속해보니 ‘사이트가 신고됐다. 통장거래가 불가해 환불이 안 된다’는 황당한 공지가 올라와 있었다.

황급히 판매자에 연락했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고 며칠 후 사이트 자체가 봉쇄돼 판매자와 접촉할 방법자체가 사라졌다.

이 씨는 “해당 쇼핑몰에 피해를 입은 소비자자가 상당수다. 불법영업으로 사이트가 신고 됐다는 이유로 입금 받은 돈을 돌려줄 수 없다는 건 범죄행위나 다름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적재산권보호센터의 이재길 법무팀장은 “기본적으로 정상적인 유통채널에서 물건을 구입해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위조품과 관련 불법행위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온라인판매의 경우 판매자정보, 반품과 AS가능 여부, 제품의 원산지 등 세세한 내용 하나까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찰에 신고된 '짝퉁'쇼핑몰 메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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