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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과 남기춘 지검장의 '체스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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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과 남기춘 지검장의 '체스 게임'
  • 임민희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0.12.09 0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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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비자금 의혹 사건 수사를 지휘해온 남기춘 서울서부지검장이 김승연 한화 회장을 배임혐의 자금세탁자로 지목하고 나섰다.김 회장이 차명으로 보유한 부실회사의 부채를 그룹 자금으로 갚았다고 못박고 나섰다.

남 지검장은 지난8일 서부지검 내부 전산망에 직원 열람용으로 이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남 지검장은  "한화 측은 그룹 관계사를 지원해 재무 구조조정을 했다며 기업세탁을 정당화했지만 위장계열사의 채무를 변제한 것이 범죄라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부실회사의 주주들은 주식을 보유한 사실을 부인하고 한화 측은 실제 주주가 한화유통이라고 주장하지만 입증 자료가 없다"며 "한화유통도 이런 업체의 주식 보유 사실을 공시한 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남 지검장은 또 "비자금 창구로 의심되는 차명계좌 5개를 발견해 3개월간 수사한 결과 이런 구조적 비리를 밝혀냈고 압수수색은 대다수 위장계열사를 대상으로 국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업 수사가 시작되면 정관계 로비를 수사 목표로 제시하고 기대한 결과가 없으면 용두사미라고 비판하는 천편일률식 보도 관행이 정말 맞는 것인가?"라며 일축했다.


전산망이 이런 글을 올렸다면 상당히 독이 올랐고 확실히게 증거를 확보해 결판을 내겠다는 셈이다.

그러나 한화측은 수사 초기에 비해 다소 느긋한 편이다. 겁날 것이 별로 없다는 표정이다. 이처럼 여유를 부리는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서부지검은 최근 비자금 조성 의혹을 풀 열쇠를 쥔 것으로 지목한 한화그룹 홍동옥 전 재무총책임자(CFO)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법원이 이를 기각했다. 김 회장의 전 금고지기를 구속하는 데 실패헤 수사에 수사에 큰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독이 바짝 오른 서부지검과 한숨을 돌리고 방어에 나선 김 회장의 '체스게임'에서 누가 이길지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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