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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부회장 글로벌 경영 본궤도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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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부회장 글로벌 경영 본궤도 진입
현대모비스·현대차 통해 유럽·미국서 명품기업 도약 박차
  • 유성용 기자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11.03.20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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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경영을 통해 기아자동차를 도약시킨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사진>이 이젠 현대모비스와 현대차를 통해 세계 명품 브랜드와 명품 그룹으로 도약하기위한 글로벌 경영이 본궤도에 올랐다.


최근 미국과 일본의 자동차사들이 2008년이후 계속 경영 정상화에만 급급한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마이웨이를 고속질주하고 있는 것은 기아차 성장에서 나타났듯 정 부회장의 디자인경영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경영이 빛을 발했기 때문이라는게 대내외 평가다.


이같은 세계경영의 성과는 정의선 부회장이 지난 11일 사내이사로 재선임된 현대모비스를 통해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월 열린 경영전략 세미나를 통해 '자동차 전장부품 전문기업'으로의 변신 의지를 천명한데 이어 세계 최고 자동차 메이커인 BMW그룹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 이후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난 것.


20일 현대모비스는 지난 17~18일 이틀간 독일 뮌헨 BMW그룹 기술연구소에서 구매담당 중역 로테머 해머(Lotheremmer Hemmer)를 비롯한 구매 및 기술개발 인력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MOBIS Tech Fair'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BMW그룹은 BMW, MINI, 롤스로이스 등의 브랜드를 갖고 있으며 올해 그룹 판매 목표를 150만대로 세울 정도로 세계 최고 메이커 중 하나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BMW그룹 구매담당 최고위 중역의 러브콜에 의해 성사됐는데 BMW그룹이 개별 부품업체에 전시회 단독참가를 요청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되고 있다.


메이저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개최되는 대개의 부품전시회는 부품업체의 요청에 의해 열리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번 전시회는 세계 최고라는 BMW가 먼저, 그것도 단독 참가를 요청한 것은 현대모비스의 위상을 짐작케 해주는 대목이다.


정의선 부회장의 품질 및 디자인경영이 유럽에서도 크게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전시회에서 자사 제품만 일방향으로 설명하는 일반적 프지젠테이션이 아닌 BMW 장착제품과 1:1로 비교·설명하는 방식을 택했다. 자사 제품 성능에 대한 자신감이 없으면 시도하기 힘든 공격적인 형태의 프리젠테이션을 실시한 것.


현대모비스는 AVM(전방향 사고방지 모니터), IBS(지능형 배터리 센서), LDWS(차선유지경고장치) 등 첨단 전장 부품 9종을 시연했는데 특히 AVM 기술이 호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BMW 제품의 경우 측후방의 사각영역이 60cm인데 반해 현대모비스 제품은 8cm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AVM이란 차량 주변 상황을 차량 사방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영상화한 기술로 사각지대를 크게 줄여주면서 사고 위험을 줄여주고 주차를 쉽게 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이다.


또 이번 전시회에서 대표적 고부가가치 부품 중 하나인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에 관한 세부상담도 진행, MINI 차량에 즉각 적용이 가능한 전용 LED 헤드램프 등 총 9종의 램프부품 분석 및 견적상담이 이뤄졌다.


이 자리에는 BMW 램프 부문 주요 연구원과 구매 담당 인원 50여명 전원이 참석하는 등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이에 앞서 'i40'을 이달초 열린 제네바 모터쇼에서 선보이고 유럽시장 공략을 공식화했다.


현대차는 지난 2007년 i30을 앞세워 시장별 맞춤식 공략으로 유럽시장 공략에 나선 이후 지난해 4월 글로벌 판매대수 50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에 힘입은 현대차는 지난 1일 개최된 제네바모터쇼에 유럽 전략 중형왜건인 신모델 i40을 선보였다.


‘i40’는 한마디로 정의선 부회장의 디자인경영이 집약된 결정체이기도 하다.


‘i40’는 현대차 유럽디자인센터가 디자인을 맡아 스포티하고 역동적인 스타일로 완성한 유럽 전략 중형(D 세그먼트) 모델이다.


이 차는 특히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 ‘플루이딕 스컬프처’를 기반으로 헥사고날(Hexagonal, 육각형) 형상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차체 전면에서 후면까지 이어지는 독특한 캐릭터라인 등이 어우러져 당당하면서도 독창적이고 역동적인, 말 그대로 정 부회장만의 스타일로 디자인됐다.


유럽현지 언론은 현대차 i40의 제네바 모터쇼 데뷔를 일컬어‘상위 그레이드를 겨냥하기 시작한 현대차(Hyundai aims upmarket)’로 표현하며 현대차의 시장확대를 주요 기사로 다루기도 했다.


소형차 위주로 유럽시장을 공략했던 정 부회장이 마침내 중형차 시장에 진출하며 경쟁구도에 본격적으로 날을 세운데다 이를 계기로 미국시장에서 추진하고 있는 ‘제값받기’전략도 유럽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이 중형 세단보다 왜건형을 먼저 투입한 이유는 유럽현지에서 중형차급의 경우 세단보다 왜건의 인기가 더 높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정 부회장은 지난 1월10일 미 동부에서 개최된 2011 디트로이트모터쇼에도 참석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의 디트로이트모터쇼 참석은 지난 2009년 기아차 사장 시절 이후 3년만이었으며 현대차 부회장 승진 이후 처음이기도 했다.


정 부회장이 세계 3대 모터쇼로 평가받던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전격 참석한 것은 현대차의 미국 시장 다지기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정 부회장은 당시 모터쇼에서 현대차의 새로운 글로벌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인 ‘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새로운 사고, 새로운 가능성)’을 천명했다.


정 부회장은 영입에 공을 들였던 세계적 디자이너 '크리스 뱅글'을 삼성전자에 빼앗기는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않고 글로벌 도약뿐만 아니라 내수시장 다지기도 직접 챙길 정도로 열정을 불사르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 국내시장 점유율이 절반이하로 내려앉은 이후 정 부회장은 국내경영에도 적극 나섬으로써 국내시장과 해외시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포부다.


지난 2007년 디자인경영을 천명한 이후 기아차의 눈부신 도약을 이끌어낸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모비스와 현대차를 통해 '감성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경영에서도 어느 정도 빛을 발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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