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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칼럼]티켓몬스터 신현성 대표가 먹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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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칼럼]티켓몬스터 신현성 대표가 먹튀라고?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1.08.16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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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러브스쿨

 

국내 인터넷 커뮤니티의 원조로 1990년대말 우리 사회를 풍미한 사이트였다. 졸업한 뒤 헤어진 동창생, 학우들. 특별히 동창회에 나가지 않으면 연락도 끊어져 평생을 조우할 기회조차 없이 사라질지도 모르는 인연을 인터넷을 통해 만난다는 설레임은 당시에 크나큰 센세이션이었다.

 

아이러브스쿨을 매개로한 동창 커뮤니티는 역으로 오프라인 동창회를 활성화시켰고 좋은 감정을 지녔던 옛 남녀동창이 다시 만나 예전의 아련했던 추억을 더듬으며 다시 열정을 불태우는 사례까지 늘어나면서 ‘아이러브스쿨 불륜’이란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그러나 이렇게 잘 나가던 아이러브스쿨은 2000년대 들어 웬일인지 급전 추락하더니 몇 년만에 존재감마저 없어져 버린채 사라져 버렸다.

 

아이러브스쿨은 왜 갑자기 증발했을까?

 

자금난 때문이었다. 대개의 커뮤니티가 그렇듯이 아이러브스쿨은 회원수의 급증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수익모델이 없었다. 서버 임대료와 운영비 감당마저 어렵게 되자 여러곳에서 투자제의가 날라 들었다.

 

포털사이트 야후는 무려 500억원의 투자를 제안했다. 그러나 창업자 김영삼씨는 거대기업 투자를 받을 경우 경영권 유지에 대해 불안을 느낀 나머지 한 중소기업을 택해 일부 지분을 넘겼다가 돈도 못받고 지분만 날리는 파경을 맞았다.

 

#유투브

 

미국의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투브는 당시 20대였던 채드헐리와 스티브 첸 2명이 2005년 1월 창업했다.

 

회사원이었던 이들은 인터넷 상에서 비디오 시청에 불편함을 느끼면서 의기투합해 유투브를 창업했다.

 

이 사이트는 바로 대박을 냈다. 회원이 급증하고 하루 1억개 이상의 동영상이 게시되면서 폭발성장했다. 그러나 이 사이트 역시 수익모델은 없었다.

 

운영에 어려움을 겪던 창업자들은 창업 1년 6개월만에 회사를 구글에 매각했다. 인수가가 무려 16억5000만달러(약 1조6천억원)였다.

 

천문학적인 인수 금액 때문에 당시 닷컴 버블이 논쟁이 다시 불붙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인수한 구글과 회사를 매각한 창업자들 모두 돈방석에 앉았다.

 

구글은 유투브 방문자로 인해 온라인 광고가 폭발했고 창업자들은 각각 수억 달러의 매각대금을 챙겼다..

 

#티켓몬스터

 

최근 국내 최대 소셜커머스 업체인 티켓몬스터가 미국의 동종업체 리빙소셜에 매각되면서 ‘먹튀’논란이 일고 있다.

 

먹튀는 말 그대로 먹고 튄다는 의미.

 

보도에 따르면 이회사 신현성 대표는 티켓몬스터를 4천억원에 매각했다.

 

신 대표의 지분이 50%임으로 적어도 2천억원을 벌었다는 추산이 가능하다. 신대표가 창업한지 1년밖에 안된 티켓몬스터를 어마어마한 돈을 받고 팔아 버렸으니 먹튀라는 논리다.

 

이 논리라면 유투브 창업자들도 당연히 먹튀가 돼야한다.

 

그러나 아무도 이들이 먹튀라고 손가락질 하지 않는다.

 

벤처기업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태어나나 대부분 열악한 자금력 때문에 기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킬 만한 동력이 없다.

 

그래서 많은 벤처기업들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있는 대기업에 매각된다. 그것 자체도 건강한 벤처생태계의 한 축이다.

 

젊은이들은 이렇게 성공적인 매각으로 큰 돈을 벌 수있다는 꿈이 있기에 그 길을 달려간다.

 

창업했기 때문에 끝까지 책임을 져야한다는 논리는 어불성설이다. 아이러브스쿨의 실패가 산증거다.

 

더욱이 티켓몬스터는 신 대표의 경영권이 그대로 유지되고 직원들 고용도 100%승계되는 조건으로 매각됐다.

 

먹튀의 ‘먹’字에도 해당사항이 없다.대통령도 칭찬했다는 20대 벤처 창업인에게 대통령의 칭찬이 다시 쏟아져도 무방할 듯 싶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최현숙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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