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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모토로라 인수에 삼성-LG전자 주가 희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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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모토로라 인수에 삼성-LG전자 주가 희비 엇갈려
  • 김현준 기자 realpeace@csnews.co.kr
  • 승인 2011.08.18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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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키로 결정한 이후 국내 양대 휴대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가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여러 돌발변수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높은 상승폭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LG전자는 하염없이 떨어지는 상반된 결과를 보이고 있다.

17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일 대비 2천원(0.27%) 상승한 75만2천원에 마감됐다. 전날 6.08% 급등했던 것에 비하면 상승폭이 적지만 구글의 모토로라 합병 이후 연일 상승세다. 이에 반해 LG전자는 전일 대비 2천800원(4.31%) 하락한 6만2천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4.83% 반등했음에도 200원(0.31%)밖에 오르지 않았던 16일에 이어 이틀 연속 부진했다.


<8월16~17일 삼성전자(위)-LG전자 주가 동향>


미국·유럽 증시의 영향으로 개별 이슈가 크게 작용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희비가 엇갈리는 것은 구글-모토로라 인수 이슈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대부분 의존하고 있는 국내 휴대폰 제조업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본 현상의 원인으로 ▲안드로이드폰 시장 내 삼성-LG전자의 점유율 차이 ▲자체 플랫폼의 유무로 인한 장기적 불확실성을 꼽고 있다.

현재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스마트폰 제조사별 점유율 순위는 삼성전자-HTC-LG전자-모토로라 순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전체 스마트폰 점유율의 43.4%를 차지하는 안드로이드 진영 내에서 25.8%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지키고 있다. 또한 최근까지 구글의 레퍼런스폰 개발을 담당하며 밀접한 연대관계를 맺어왔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도 파트너쉽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반해 LG전자의 경우 올 2분기에 모토로라를 잡고 간신히 3등으로 올라섰으나 이제 구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모토로라의 맹추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과의 협력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게 되면 안드로이드 진영 내 입지, 장기적인 스마트폰 경쟁력 등에서 아무래도 점점 불리해질 것이 예상된다.

혹시라도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폐쇄할 때 이를 대체할 플랫폼의 존재 여부도 주지할만한 차별점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바다'를 가지고 있다. 아직 안드로이드(43.4%)와 심비안(22.1%), iOS(18.2%) 등에 비하면 미약한 수준(1.9%)의 점유율이지만 지난 2분기 마이크로 소프트의 윈도폰7을 제치고 5위에 오르는 등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와 관련한 질문에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며 "우리도 자체적으로 바다 운영체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한 이유도 여기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바다 2.0'버전을 탑재한 '웨이브3'를 다음 달 초 독일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 IFA에서 발표, 이르면 9월께 국내외에 출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와 달리 LG전자는 내세울 만한 자체 운영체제가 전무하다. 삼성전자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의존율이 80%가 넘지만 LG전자는 거의 100%에 육박한다. 혹시라도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개방을 금지할 경우 LG전자는 윈도폰7 등 다른 운영체제에 몸을 기댈 수밖에 없는 불안한 처지인 것.

업계 관계자는 "애플 및 구글-모토로라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의 노키아 인수설도 끊임없이 제기되는 등 앞으로의 스마트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함께 아우르는 생태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삼성-LG전자 모두 하루빨리 운영체제 경쟁력을 갖춰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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