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MD(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합병이슈에 직격탄을 맞은 삼성SDI 주가가 연일 주저앉고 있다.
지난 19일 합병설에 대해 공식 부인한 이후 삼성전자의 주가는 회복되고 있는 반면 삼성SDI의 주가는 여전히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22일 삼성SDI는 전일 대비 6천원 하락(-4.32%)한 13만3천원에 장을 마감했다. 합병설이 나온 이후 연일 하락하고 있는 것. 삼성SDI와 삼성전자가 합병이슈에 대해 부정공시를 냈음에도 하락폭은 거의 줄어들지 않고 있다. 부정공시 이후 삼성전자가 전일 대비 1만1천원 상승(+1.62%)한 것과는 대조된다.
2008년 설립, 이듬해 삼성전자와 삼성SDI로부터 각각 50%씩의 지분을 투자받으며 사업에 탄력을 받은 SMD는 2010년부터 모바일용 OLED 패널을 전 세계에서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삼성그룹 내 중소형 TFT-LCD 사업과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을 전담, 지난해 매출 4조4천469억원 영업이익 3천272억원의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설립 초기에는 삼성전자-삼성SDI가 각각 절반씩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지난 3월 SMD가 감행한 2조원의 유상증자(삼성전자 1조7천억원, 삼성SDI 3천억원)를 통해 삼성전자의 비중이 64.4%로 확대되며(삼성SDI는 35.6%) 합병설이 지속적으로 흘러나왔다. 여기에 SMD가 2011년 말 기준 5조4천억원의 시설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터라 현금동원력이 풍부한 삼성전자로의 합병설이 더욱 힘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태양광사업을 삼성SDI가 인수하는 등 최근 각 삼성그룹 계열사가 그동안 흩어져 있던 유사한 사업들을 통합하는 상황인 것도 이번 합병설을 부추겼다.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부문과 SMD의 AMOLED는 유사업종이라 효율성이 극대화될 수 있다는 것.
공시규정에 따라 양사는 향후 3개월간 '흡수합병/지분매각 계획은 없다'라는 답변내용을 번복할 수 없다. 하지만 업계 내외에서는 "시기상조일 뿐 SMD는 삼성전자에게 넘어간 상황"이라고 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