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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믿을 STX, 강덕수 회장 변덕에 투자자들 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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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믿을 STX, 강덕수 회장 변덕에 투자자들 원성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1.09.20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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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변덕스런 행보로 개미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사업다각화를 이유로 하이닉스 반도체 인수전에 뛰어 들었다가 자금 문제가 계속 발목을 잡자 곧바로 백기를 들어 기존 투자자들에게  손절매의 아픔을 겪게 했다는 것.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19일 하이닉스 인수 포기로  STX그룹주가가 당분간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증권가에서는 STX그룹이 약 3조원의 인수자금이 필요했던 하이닉스를 포기함에 따라 상장 계열사들의 주가가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 19일 증시가 마감된 이후 STX그룹주는 시간외 상한가를 보였다.

지주사인 STX는  19일 전 거래일(종가 1만5천700원)보다 8.9% 급등한 1만7천100원에 장을 열었다. 시가총액 1조5천600억원의 STX조선해양은 6.8%, 6천100억원인 STX엔진5.1%, 1천800억원인 STX메탈은 4.7% 상승한 가격으로 거래가 시작됐다. STX그룹은 STX팬오션(-3.6%)을 제외하고 4개사 모두 2~4% 주가가 오른채 장을 마감했다. 

이날 STX그룹주가 급등한 것은 지난 주말 동안 하이닉스 인수포기설이 시장에 퍼지면서 투지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당초 인수전에 뛰어들며 청사진을 제시했던 STX그룹은 19일 오전까지만 해도  하이닉스 인수포기 여부에 대해 "결정된 것 없다"라는 입장이었으나, 이날 오후 4시20분께 갑작스럽게 공식 입장을 뒤집었다.

이번주 중으로 하이닉스 채권단의 가이드라인을 확인한 뒤 최종적으로 본입찰 참여여부를 결정할 것이란 방침이 6시간여만에 바뀐 것.



앞서 STX는 지난 7주간 하이닉스 예비실사를 순조롭게 마무리했으나 ▲세계경제 불확실성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부담을 이유로 인수 추진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STX측은 "유럽발 금융위기에 따른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농후하고, 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당한 기간의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해 경영상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게다가 "중동 국부펀드와 컨소시엄을 추진했으나 투자유치 조건에 대한 최종 합의가 지연되고 있다"고 인수포기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대해 일부 투자자들은 "돈도 없으면서 하이닉스를 인수하겠다고 말만 번지르하게 한 것이 아니냐" "인수포기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고 평했다. 또 다른 투자자들은 "결국 3만원대에 STX 주식을 매수했다가 2만원대 밑으로 떨어지면서 손절한 투자자만 피눈물 흘리게 됐다"며 "짜고 맞추는 고스톱처럼 개인투자자들만 당했다"고 비난했다.


더우기 STX의 인수 포기 배경이 당초 인수전에 뛰어들 당시 다 노출된 문제들이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배신감도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일단 STX그룹의 결정에 울분을 토하면서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덩치 큰 하이닉스를 인수했다가  '승자의 저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호그룹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희석됐다고 보고 있다.

한편 강 회장은 2008년 대한통운 매각 때에는 입찰에 참여했다가 떨어졌고, 대우조선해양 인수전 때에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했다가 포기했다. 대우건설 인수는 건설경기 침체와 STX 재무에 대한 시장의 우려에 내부적인 검토 단계에서 접었다. 그때마다 STX그룹주가 요동쳤고, 최근 5년간 장기투자를 명목으로 3번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일부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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