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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대한항공, S-Oil 지분매각설 모락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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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대한항공, S-Oil 지분매각설 모락모락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1.09.2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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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대한항공이 다시 고환율에 발목이 잡혀  하반기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지자  S-Oil 지분을 매각해 자금을 수혈할지 주목된다.


대한항공은 올 2분기 197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2%였던 영업이익률은 올 상반기 실적부진으로 인해 2.5%로 급감했다. 3분기에는 원화약세 등으로 인해 영업부문이 아닌 순이익마저 손실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가도 이달에만 5만원대 중반에서 4만3천원으로 27% 가까이 빠졌다.


29일 증권가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최대주주로 있는 한진에너지의 50% 유상감자에 참여하면서 S-Oil의 일부 주식을 매각할지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진에너지는 대한항공(지분율 82.52%)이 세운 특수목적회사(SPC)다. 이 회사는 지난 2007년 유상증자로 얻은 1조원을 합쳐 약 2조원 규모의 주식담보대출로 S-Oil의 지분 28.41%를 매입했다.


당시 한진에너지는 S-Oil를 주당 6만원대에 매입해 올 상반기 17만원까지 3배 가까운 시세차익을 봤지만 최근 글로벌 증시 불안정으로  S-Oil주가가 10만원대로 떨어져 떨떠름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1조원 이상의 원금 상환을 위해 한진에너지가 일부 S-Oil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진에너지는 지난 16일 2억600만원의 자본금을 절반으로 줄이는 유상감자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액면가액 5천원인 보통주 2만600주의 매수가격이 1주당 약 2천832만원으로  예정됐다. 지분율 82.52%인 대한항공이 감자주식(1만6천892주)에 전면 참여할 경우 4천800억원 상당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대한항공은 올 상반기 유동비율 46.9%, 당좌비율 18.4%, 부채비율 493.7%로 재무구조상 자금압박이 큰 것은 아니지만 유럽발 경기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추가적으로 자금확보에 나설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국내외 증권사들마저 대한항공의 실적부진을 우려하며 목표주가를 잇따라 낮추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4일 대한항공의 올해 연간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매도'로 바꾸고, 목표주가도 기존 7만8천원대에서 4만대로 반토막 하향조정했다.


골드만 삭스는 "올해부터 오는 2013년까지 선진시장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당초 1.9~2.8%대에서 1.8~2.3%대로 낮아졌고 앞으로 기업들도 여행 관련 예산을 감축할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고유가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삼성증권도 원.달러 환율 급등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해외여행 위축과 유류와 항공기 구매비용 상승 등 원화약세가 대한항공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9만5천원에서 7만원으로 내렸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지난 8월 장 중 한때 5만3천원대로 바닥을 찍고 반짝 반등했다가 이달 들어 하락세를 면치 못해 4만1천원대로 폭락했다.
 
KTB투자증권 유영국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신용문제로 유럽 등 각국의 현금확보 노력 때문에 달러화 약세가 나타나면서 유가나 환율의 변동폭이 확대된 상황"이라며 "대한항공의 경우 한진에너지를 통해 S-Oil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일부 지분 매각을 통해 글로벌 이슈에 대응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 안상희 애널리스트도 "올 하반기 유가 자체에 변동이 많아 돈이 필요한 대한항공이 한진에너지의 S-Oil 고배당으로 자금을 보충하거나, 일부 S-Oil 지분매각으로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애널리스트는 "한진에너지가 약 5% 안팎으로 S-Oil 지분을 매각할 수 있는데, 그럴 경우 경영권보다 정유업 진출에 관심이 있는 기업이 매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항공 측은 오는 10월26일까지 한진에너지의 유상감자에 대한 이의제기가 가능하다며,  참여여부에 대해서는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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