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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원 회장의 '위대한 한라그룹'선언, 한라건설 리스크로 빛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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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원 회장의 '위대한 한라그룹'선언, 한라건설 리스크로 빛바래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1.09.30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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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사진>의  재도약 선언이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등으로 시작부터 불안한 모습이다.

중견업체인 한라건설과 주력 자회사 만도를 주축으로 과거 재계 11위까지 올랐던 한라그룹의 옛 영광을 찾는다는 것이 정 회장의 복안이다.

그러나 최근의 경기불황과 유럽발 글로벌 금융위기로 해외 건설시장마저 침체될 위기에 봉착하면서 한라건설이 실적부진과 주가급락,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단기차입금 등 3재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라건설은 올 상반기 외형적인 성장은 이뤘지만 영업익과 순이익은 최대 95%까지 뒷걸음질 쳤다.

올 1분기 182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분기  178억원으로 주춤해졌다. 지난해 2분기(281억원)보다는 무려 36.8%나 쪼그라든 수준. 순이익 역시 올 2분기 9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87억원보다 94.9%나 급감했다.

이로 인해 올 상반기 한라건설의 영업익과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7%, 91.9% 쪼그라들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은 주가에도 타격을 미쳤다.

한라건설은 지난 7월25일 장중 2만6천400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26일 1만2천150원까지 떨어졌고, 29일 전일보다 3.09%(400원) 오른 1만3천350원에 장을 마쳤으나 당분간 2만원까지 오르기 힘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초 5천억원에 육박했던 시가총액도 2천700억원대로 거의 반토막 났다.

일부 한라건설 투자자들은 "이달 초 외인과 기관의 손절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불과 4일만에 주가가 13.87%나 빠졌다"며 "정확히 주가가 반토막 난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것이 과거 유상증자할 때와 비슷한 추세"라고 좌불안석이다.

한라건설은 시장변동성에 대비한 선제적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지난 28일 690억원의 금융기관 차입을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의 11.6% 규모다.

이로써 한라건설의 단기차입금은 그동안 금융기관 차입금(5천200억원), 기업어음(761억원), 당좌차월한도(430억원), 기타차입(217억7천400만원) 등을 모두 합쳐 총 7천299억원으로 증가했다.

문제는 단기차입금 총액이 지난해 말 자기자본(5천968억원)의 122%가 넘을 뿐 아니라, 올 6월 말 연결기준 자기자본(7천489억원)의 97%를 초과한다.


한라건설은 올 상반기 초과청구공사 808억원(137.8%)와 기타부채338억원(145.6%)이 늘어나면서 부채총액이 2천122억원(14.7%) 증가했다. 반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37.4%(130억원)이나 빠지면서 매출채권 등 채권을 30~40% 높여 유동자산을 13.6%로 늘려서 간신히 부채총액 오름폭과 균형을 맞췄다.

한편 정 회장은 내년 10월1일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최근 선친인 고 정인영 명예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한라그룹의 재도약'을 선언했다. 고 정인영 명예회장은 현대양행, 만도기계, 한라중공업, 한라시멘트, 한라건설, 한라공조, 한라콘크리트, 마이스터, 한라펄프제지, 목포신항만 등을 설립해 그룹을 재계 11위 규모로 키웠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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