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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의 무서운 질주..제약업계 1, 2위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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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의 무서운 질주..제약업계 1, 2위 바뀔까?
  • 안재성 기자 seilen78@csnews.co.kr
  • 승인 2011.11.10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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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절대 부동의 1위 동아제약(회장 강신호, <사진 왼쪽>)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최근 욱일승천의 기세로 질주하는 녹십자(회장 허일섭 <사진 오른쪽>)가 동아제약의 턱밑까지 바짝  추격해 오고 있는 것. ‘박카스F’를 앞세운 동아제약도 견조한 실적을 올리고 있지만, 녹십자의 성장세는 그 이상으로 가팔라 매출 간격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영업이익은  이미 녹십자가 동아제약을 앞질렀다.


녹십자는 신약 신바로 출시도 성공적이고, 약가인하 영향도 제한적이라 내년 이후 전망은 더  밝다. 증권사들은 앞다퉈 녹십자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가까워지는 1위와 2위


제약업계 1위 동아제약과 2위 녹십자의 차이가 빠른 속도로 좁혀지고 있다.


녹십자는 올해 3분기 매출액 2천333억원으로 동아제약(2천419억원)에 이어 업계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 차이는 약 70억원에 불과하다.  전년 같은 기간  (동아제약 2천121억원, 녹십자 1천917억원) 200억원에 가깝던 간격이 바짝 좁혀진 것이다.


영업이익에서는 이미 녹십자가 동아제약을 앞질렀다. 녹십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461억원으로 동아제약(282억원)보다 180억원이나 더 많다. 작년 같은 기간(동아제약 331억원, 녹십자 364억원) 차이가 30억원에 불과했지만 올들어 간격이 훨씬 벌어진 것이다. 


3분기 영업이익률도 녹십자(19.7%)가 동아제약(11.6%)보다 7.1%포인트 더 높다.


이는 녹십자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독감백신과 혈액제제의 이익률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는 계절적 특성상 독감 백신의 수요가 높다. 백신의 이익률은 다른 약제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내년 이후 역전 가능?


이처럼 녹십자가 동아제약을 바짝 뒤쫓으면서 “내년 이후 업계 1, 2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녹십자의 내년 전망은 매우 밝은 편이다.


김지현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자체 신약 신바로의 성공적인 출시, 올해말로 전망되는 헌터증후군치료제 시판 허가, 독감백신 수출 확대 등으로 인해 내년 녹십자의 매출액은 순조롭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혜린 애널리스트는 “녹십자는 올해 안에 남반구에서 200억원 규모의 독감백신 계약을 수주할 예정이며, 장기적으로는 1천억원 이상의 수출이 기대된다”며 “매출 중 전문의약품 비중이 15%에 불과해 약가인하로 인한 충격도 상대적으로 적다”고 말했다.


녹십자에서 약가 일괄인하의 대상이 되는 전문의약품의 연간 매출액은 약 1천억원 수준이다. 매출액의 태반(70%)을 차지하는 독감백신과 혈액제제는 악가인하에 해당되지 않는다. 반면 동아제약은 전문의약품 매출 비중이 55%, 약 5천억원에 달한다.


약가인하의 충격을 동아제약이 녹십자보다 5배 이상 더 받게 되는 것이다.


허일섭 회장이 최근 녹십자생명을 매각해 약 2천억원의 현금을 마련하는 등 제약업에 주력할 의지를 보인 것도 녹십자에게는 든든한 원군이다.


한편 녹십자의 화창한 실적과 전망에 증권사들도 잇따라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녹십자 목표주가를 20만7천원에서 22만4천원으로 올렸다. KTB투자증권도 지난달의 17만원에서 이번달 18만원으로 올렸다.


9일 종가 기준 녹십자 주가는 17만2천원이다.(사진=연합뉴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안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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