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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빵 사업 철수, 한달 넘도록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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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빵 사업 철수, 한달 넘도록 ‘오리무중’
  • 박신정 기자 912shin@csnews.co.kr
  • 승인 2012.03.0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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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롯데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베이커리·커피 관련 사업 철수를 선언했지만 구체적인 관련 계획을  내놓고 있지 않아 의구심을 사고 있다.


사회적 비난 여론이 들끓자 경쟁적으로 사업 철수를 선언했지만 한달이 지나도록 폐점이나 매각등 아무런 방향성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 '립서비스'로 끝날 것이란 지적이 일고 있다.


커피점 사업 철수를 선언한 뒤 바로 매장문을 닫아버린 두산그룹과 대조적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말 사업 철수 계획을 밝힌 이부진 대표의 호텔신라  ‘아티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외손녀 장선윤씨가 대표로 있는 ‘블리스-포숑’등의  영업장은 아직도 버젓이 운영되고 있다.  


▲ 장선윤 블리스 대표,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순.
 


호텔신라 아티제는  이부진 사장이 전격 철수를 선언해  상생을 위한 ‘통큰 결정’이라는 찬사를 받았지만 진행상황은 미진하기만 하다.


또한 아티제의 경우 전면 철수를 발표한 후 오히려 매출이 늘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아티제가 이번 재벌들의 빵 사업 논란으로 인해 인지도를 높였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


업계 관계자는 “아티제의 경우 주요 점포 매출이 50%가량 늘어나며 철수 발표 이후 오히려 장사가 더 잘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호텔신라는 아티제가 소속된 보나비의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데 이부진 사장의 빵 사업 철수 선언은 지분을 매각한다는 것일 뿐 아티제가 아예 문을 닫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실제 아티제 매장 중 철수 발표 이후 문을 닫은 영업장은 단 한 곳도 없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호텔신라의 철수의지는 여전하나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아티제의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며 조만간 관련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家 장선윤씨가 대표로 있는 블리스가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는 고급 베이커리 브랜드 ‘포숑’의 경우도 마찬가지.


빵 사업 철수 의사를 밝힌 이후 롯데백화점 본점 등에 입점된 ‘포숑’ 영업장중  문을 닫은 곳은 한 군데도 없다.


블리스 관계자는 “매각 쪽으로 검토하며 인수할 업체들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며 “아직 확실히 결정 된 바는 없고 내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블리스의 베이커리 사업 철수는 타 업체들보다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높다.


블리스의 경우 ‘포숑’을 중심으로 베이커리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어 사업 철수를 단행할 경우 회사의 존립 자체가 어려워지고 프랑스에 본사를 두고 있어 사업제휴와 관련해 독단적인 결정이 다소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롯데, 삼성 등의 대기업들이 상생을 명분으로 사업 철수 의사를 밝혔지만 결국 이미 벌어진 판이기 때문에 외국계 기업 등으로 주인만 바뀔 뿐 골목상권 침해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은 실정이다.


앞서 두산그룹의 경우 베이커리·커피전문점인 ‘페스티나 렌떼’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한 후 즉각적으로  두산 계열사 사옥 등 일부 영업장의  문을 닫아 사뭇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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