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의 브랜드 화장품에서 벌레를 발견한 소비자가 원인규명을 요청했다.
자체조사를 실시한 제조업체 측은 제조공정과 유통과정 등을 통틀어 이물이 유입될 수 있는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6일 인천 남동구에 사는 유 모(여)씨는 얼마 전 면세점을 통해 16만원 가량에 구입한 SK-II의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에서 벌레 침전물을 발견하고 불쾌함을 감추지 못했다.
문제의 제품을 개봉해 사용한지 열흘 정도 되던 날, 에센스 병 바닥에 가라앉은 초파리로 추정되는 벌레 열 마리 가량을 보게 된 것.
발효화장품으로 유명한 SK2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는 천연효모 추출액인 피테라 원액이 90% 이상 함유된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유 씨는 “전 세계적으로 판매되는 고급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컸는데 이번 일로 인해 신뢰도가 하락했다”며 “벌레가 바닥에 가라앉아있어 좀 더 일찍 확인하지 못한 게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SK2의 국내 판매권을 갖고 있는 한국P&G 측은 제보자의 민원을 받고 문제가 된 제품을 수거해 일본 제조공장 측에 전달, 조사를 요청했다.
그러나 결국 업체 측은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고 제품 교환 등 사과의 의미를 전하는 성의를 표하며 마무리 지었다.
한국P&G 관계자는 “일본에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제조공장은 정기적인 위생 점검을 실시하는데 해충발견과 관련한 기록은 없었다”며 “병 제조할 때도 충분한 세척과정을 거치고 내용물 역시 병에 담기기 전 나노미터까지 걸러지는 필터를 통과하기 때문에 완전체인 초파리(2~2.5mm)가 나오기는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유통과정 중 유입가능성에 대해 “밀봉 캡이 부착되기 때문에 유통과정에서 유입됐다고 보기에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지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