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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더웨이 품은 코리아세븐, 재무지표 일제히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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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더웨이 품은 코리아세븐, 재무지표 일제히 빨간불
  • 박신정 기자 912shin@csnews.co.kr
  • 승인 2012.03.14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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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세븐일레븐 운영사인 롯데그룹 계열 코리아세븐이 연이은 차입금 조달에 나서 유동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대규모 투자로 인해 자금회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차입금 증가에 따른 재무안정성도 악화되고 있다.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바이더웨이를 인수해 편의점 시장에서 장악력을 넓혔지만 대가를  톡톡히 치루고 있는 셈이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은 그룹 계열사인 롯데캐피탈로부터 올 들어 4차례 총 676억원의 단기차입금을 조달받았다.

1월19일 195억원, 2월 10일 200억원, 2월 27일 81억원을 차입한데 이어 지난 13일에 또 한 차례 200억원을 조달했다.


특히 차입금 상환일에 다시 자금을 빌려오는 ‘돌려막기’식의 운영자금 조달이 이뤄지고 있어 일각에서는 운영자금 회전에 문제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코리아세븐은 또 지난해 13차례에 걸쳐 약 2천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을 발행하기도 했다. 만기 1년 이내의 융통어음인 CP를 통한 연이은 자금 조달로 업계 관계자들의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다.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바이더웨이를 2천740억원에 인수하면서 늘어난 부채로 골머리를 앓아 왔다. 기존 세븐일레븐 만으로는 편의점 업계 장악력이 높지 않았던 터라  바이더웨이 인수로 업계 선두그룹에 안착할 수 있었지만 정작 재무건전성에는 ‘적신호’를 켠 셈이다.


코리아세븐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총차입금은 2천113억원. 올해 들어 차입금은 더 늘어나 약 3천억원 규모에 달하고 있다.


바이더웨이를 인수하기 전인 2009년 말 364억원에 불과하던 차입금이 다음해에는 1천986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갈수록 눈덩이가 되고 있다.


차입금 관련 재무지표인 차입금/자본총계 비율은 지난 2009년 말 59.9%에 불과했지만 2011년 9월말 기준 104.6%로 늘어나는 등 재무안정성이 크게 악화됐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영업망 정비를 통해 회사의 수익성이 꾸준히 제고되고 있어 향후에는 내부 창출자금을 활용한 투자 자금 충당 및 차입규모 축소가 가능할 것”이라며 “풍부한 금융기관 여신한도 잔액(2011년 12월말, 2천341억원), 직영점 및 위탁가맹점 임차보증금 (1천834억원)의 활용가치 그리고 롯데그룹 계열사로서 금융기관에 대한 양호한 접근성 등을 고려할 때 회사의 재무적 융통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2009년 말 369.2%를 나타내던 코리아세븐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255.3%로 113.9%p 감소했다. 1천억원대의 유상증자 등으로 자본금이 늘어나면서 부채비율이 크게 개선된 것. 하지만 업종에 따라서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100% 이하를 표준비율로 보고 있어 여전히 부채폭탄을 안고 있는 셈이다.


기업의 재무유동성을 나타내는 대표적 항목인 유동비율도 2011년 3분기 말 39%를 기록하며 안정권에 들어서지 못했다.  평균적으로 기업의 유동비율을 150%이상일 경우 양호하게 평가하고 있다.


코리아세븐이 바이더웨이를 인수하면서 재무건정성에서는 적신호를 켰지만  업계에서의 위상은 크게 높아졌다.


현재 편의점 업계는 훼미리마트, GS25, 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가 시장의 약 88%를 점유하고 있다. 2010년 말 기준 훼미리마트는 33.1%의 점유율로 시장 1위 자리를 선점했고 그 뒤를 이어 GS25 27.7%, 세븐일레븐 15.5%, 바이더웨이 10.6% 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코리아세븐 매출규모는 지난 2009년 6천억원대에 불과했지만 바이더웨이를 품은 후 지난해 1조9천9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009년 64억원에서 지난해 770억원을 기록하며 3년 사이 12배 이상 증가했다.


영업활동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도 지난 2009년 1%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9%로 늘어났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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