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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맞수, 에이스'눈부신 10년'vs 대진 '잃어버린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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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맞수, 에이스'눈부신 10년'vs 대진 '잃어버린 10년'
  • 정회진 기자 superjin@csnews.co.kr
  • 승인 2012.06.29 0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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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초까지만 해도 국내 침대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던 에이스침대와 대진침대의 엇갈린 운명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대진침대가 수익악화를 견디다 못해 백화점 매장에서 자진 철수한 반면, 에이스침대는 10배 이상의 매출을 거두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창업자 안유수 회장의 장남인 안성호 사장이 대표이사에 취임한 지난 2002년부터 10년간 두 회사의 실적을 비교하면 명암이 뚜렷하게 갈린다.


29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에이스침대 매출액은 2002년 1천137억원에서 2005년 1천155억원, 2007년 1천293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작년에는 1천891억원의 매출을 올려 2002년에 비해 66.3%나 늘었다. 




특히 매출액 증가와 더불어 영업이익도 급증했다.


2002년 157억원, 2006년 164억원에서 2007년 206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2010년에는 361억원을 기록했고 작년에는 432억원으로 집계돼 2002년 대비 175.2% 늘었다. 

2002년 13.8%였던 영업이익률이 작년 22.8%로 높아져 수익구조가 더욱 안정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안성호 사장은 2002년 취임해 품질과 브랜드 관리로 에이스침대의 성공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 사장은 취임 이후 단일 공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충북 음성공장에 매일 출퇴근하면서 품질관리에 노력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광고모델로 이선균과 최근에는 소녀시대까지 기용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고객층을 20~30대까지 넓히는데 성공했다.


이에 비해 '전통의 맞수'인 대진침대의 실적은 최근 10년 간 제자리걸음이다.

1999년 206억원이었던 대진침대의 매출액은 2002년 186억원에서 2003년 202억원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이후 160억원~191억원 사이에서 맴돌고 있다.

영업익도 2004년 2억원, 2006년 14억원, 2007년 10억원을 기록한 뒤 2010년 2천만원, 작년 3억원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2008년 5.6%, 2010년 0.1%까지 떨어졌고 작년에는 1.6%를 기록했다.

국내시장 점유율도 크게 밀려 순위가 4위로 처졌다.


현재 국내 침대시장 규모는 8천억원으로 추정되며 시장점유율은 에이스침대가 29%로 1위, 시몬스침대가 12%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진침대의 점유율은 3%에 불과하다.


80년대에 라이벌구도를 형성해 90년대 초까지 에이스침대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대진침대의 위기는  IMF 외환위기로 거슬러간다.


경영난에 시달리던 대진침대는 세계 2위 업체인 썰타와 라이센스 계약까지 끝나면서 사세가 크게 기울었다. 에이스는 대진의 라이센스업체였던 썰타 브랜드까지 인수하면서 대진침대의 입지를 잠식해들어왔다.


역시 2세 경영인인 신승호 사장(창업주 신성주 전 대표의 아들)이 회사를 맡아 절치부심했지만 한 번 벌어진 격차는 다시 회복되지 않았다.


결국 대진침대는 비용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백화점 철수를 결정했다. 대진침대는 이달 말까지 롯데백화점 18개 매장, 현대백화점 7개 매장, AK프라자 등에서 매장을 이미 철수 완료하거나 철수작업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진침대는 별도 수수료가 없는 대리점 등을 늘려가면서 직영체제로 전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진침대 대리점은 총 165개로 최근 마석공단점, 홍덕점 등 7개점을 추가 오픈했다.(사진=연합뉴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정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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