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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그룹, 몸집 너무 불렸나?…재무건전성 온통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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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그룹, 몸집 너무 불렸나?…재무건전성 온통 '빨간불'
  • 정회진 기자 superjin@csnews.co.kr
  • 승인 2012.07.17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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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그룹이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지만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것으로 드러나 비상이 걸렸다.

사조그룹은 주진우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육가공식품사업과 축산업을 미래사업으로 선정하고 관련 기업의 추가 인수를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최근의 재무상황이 관심을 끈다.

17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사조산업, 사조해표, 사조대림, 사조오양 등 사조그룹 주력 계열사의 1분기 말 기준 재무건전성 지표가 지난해말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4개사를 합친 차입금 규모(장기+단기)는 3천907억원으로 2010년 말 대비 77.1% 증가했다.

특히 장기차입금은 2010년 말 912억원에서 1천80억원으로 18.4% 늘어는데 그친 반면,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은 같은 기간에 1천294억원에서 2천827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이로써 전체 차입금에서 단기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58.6%에서 72.4%로 크게 높아졌다.

유동비율도 점차 악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4개 핵심 계열사 유동자산은 1분기 말 5천478억원으로 2010년 말 보다 40.6% 늘었다.


같은 기간 유동부채는 그보다 높은 55.5% 늘어난 6천231억원으로 집계돼 유동비율이 97.2%(2010년 말)에서 87.9%로 9.3%포인트 하락했다.


기업의 재무유동성을 나타내는 대표적 항목인 유동비율은 평균적으로 150% 이상일 경우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부채비율도 표준비율을 훌쩍 넘어섰다. 

사조그룹 주력 계열사의 1분기 기준 자본총계는 5천202억원, 부채총계는 7천916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채비율은 152.2%에 이른다.


업종에 따라서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100%를 표준비율로 보는 것을 감안하면 차입경영이 심화된 상태임을 알 수 있다.

자기자본비율은 39.7%로 매우 낮은 수준을 보였다.


직접적인 금융비용을 부담하지 않는 선에서 장기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자기자본의 비율이 매우 낮다는 것은 전반적인 재무구조의 건전성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사조그룹의 재무구조가 이처럼 취약해진 것은 주진우 회장이 잇따른 인수합병을 통해 외형성장에 주력한 결과로 풀이된다.

1971년 참치사업으로 출범한 사조그룹은 2004년 사조해표(구 신동방)와 2006년 사조대림(구 대림수산), 2007년 사조오양(구 오양수산)등 중견 식품브랜드를 잇달아 사들이면서 종합식품 전문기업으로 변모했다.

이후 신수종 사업으로 축산분야와 유가공 식품사업을 선정하고 남부햄과 옹가네, 육성 등을 인수했다.

이로 인해 사조그룹 계열사는 2007년 말 13개에서 28개로 늘었다. 또한 1977년 20억원대 불과하던 매출이 지난해 2조원을 넘기며 폭발적인 외형성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차입금이 늘어나면서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됐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사조그룹은 사조씨푸드 기업공개를 통해 조달된 자금 639억원으로 축산 업체를 추가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정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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