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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햄버거 광고사진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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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햄버거 광고사진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
사진과 비슷하지도 않은 허접 패티 분통..."사진일 뿐야~"
  • 조현숙 기자 chola@csnews.co.kr
  • 승인 2012.07.20 0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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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패스트푸드업체들이 판매 중인 햄버거의 내용물이 부실해  소비자들이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풍부한 재료를 사용해 한 눈에 봐도 먹음직스러운 광고 사진과는 달리 검게 타거나 재료를 거의 넣지 않은 제품에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업체들은 모든 메뉴를 기준 정량에 맞춰 만들고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테이크아웃, 홈서비스 상품의 경우 제품에 이상이 있어도 구입처에 항의를 하기 힘들다는 점을 악용해 의도적으로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광고사진과 확연히 다른 햄버거를 두고 "아무리 '광고용'이라고 감안해도 이건 정도가 심하다. 도무지 같은 재료를 사용했다고 믿기 어려운 수준...도대체 정해진 레시피가 있긴 한거냐"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최근 맥도날드 캐나다 현지법인이 '맥도날드의 메뉴 사진에 감춰진 진실'이라는 동영상을 통해 광고용 메뉴 사진을 제작하는 과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동영상을 통해 업체 측 관계자는 "내용물을 최대한 앞쪽으로 몰아 사진 한 장에 다 보일 수 있도록 위치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라고 말했다.  

맥도날드 햄버거 속 허접한 내용물에 '헛웃음만'

서울 성북구 종암동 김 모(남.29세)씨는 지난 2일 집근처 맥도날드 매장에서 더블쿼터파운더치즈 버거 세트와 호주 바비큐 버거를 구입했다가 기가 막힌 경험을 했다고 털어놨다.

호주바베큐 버거는 곧 열리는 2012년 런던올림픽을 맞아 맥도날드가 올해 여름 출시한 ‘올림픽 5대륙 6메뉴’ 중 하나. 김 씨는 광고 사진 속 풍성한 패티와 신선한 야채를 보고 늘 먹던 메뉴가 아닌 호주바베큐 버거를 구입했다.

더블쿼터파운더치즈 햄버거를 먹은 뒤 호주바베큐 버거를 먹으려고 포장을 벗기는 순간 김 씨는 깜짝 놀랐다. 버거 크기가 턱없이 작아 빵 속을 들여다보자 도저히 광고 속 사진과 같다고 보기 힘들 정도로 부실한 내용물이 들어 있었던 것.



김 씨는 "올림픽을 맞이해 정통 호주 바베큐의 맛을 담았다는 광고와는 달리 버거 속 내용물은 판매용으로 만든게 맞나 싶을 정도로 허접해 농락당한 기분이었다"며 "한눈에 봐도 납작한 모양에 작은 야채 조각이 두어장 들어있을 뿐이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맥도날드 관계자는 "제품 이미지 사진은 광고 제작을 위해 특별히 촬영된 것으로 실제 만들어진 햄버거 제품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 롯데리아, 매장용과 홈서비스용은 다르다?

강원 춘천시에 사는 임 모(여)씨에 따르면 그는 최근 가까운 롯데리아 매장을 찾아 불새버거 세트와 불고기버거 세트를 포장 주문했다.

그러나 집에 돌아와 포장을 펼친 임 씨는 어이가 없었다. 지나치게 부실한 내용물에 실소조차 나오지 않았다고. 햄버거에 들어있는 양상추의 양이 경악할 수준이었다는 것이 임 씨의 설명.

임 씨는 “포장해 가겠다고 하니 클레임을 걸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해 재료를 적게 쓴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며 “마감시간에 임박해 재료가 부족했다면 처음부터 양해를 구하거나 아예 판매하지 않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아울러 “내가 받았던 햄버거가 제대로 만들어진 상품이었다면 반드시 품질이 개선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롯데리아 관계자는 “사람이 만들다보니 완벽히 똑같을 수는 없겠지만 모든 제품은 각각 재료의 정량에 기준해 만들어진다”며 “아무래도 매장에서 바로 먹지 않는 이상 수분증발, 흔들림 등에 따라 품질이 떨어진다고 느껴질 요인이 있어 포장박스 개선 등 고객만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답했다.

◆ 버거킹, 타서 재떨어지는 '숯덩이' 패티 경악

경기 평택시에 사는 방 모(여.31세)씨에 따르면 그는 최근 버거킹에서 갈릭스테이크버거와 음료를 구매해 버스에 올랐다.

식사를 위해 햄버거의 겉포장을 벗기는 순간 두 눈을 의심했다는 방 씨. 햄버거의 메인 재료라고 할 수 있는 패티가 입에 댈 수 없을 정도로 새까맣게 타있던 것.



방 씨는 “버스가 이미 출발해 교환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고 점심을 굶을 수밖에 없었다”며 “그릴에 굽는 것이 특징이라지만 어떻게 포장지에 재가 떨어질 정도로 태운 고기를 재료로 사용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한 “혹시 소셜커머스에서 구매한 쿠폰을 제시해 이런 대우를 받은 게 아닐까하는 의심이 들었다”며 “그렇다면 더욱 실망스럽다”고 기막혀했다.

이에 대해 버거킹 관계자는 “제보한 고객과 원만히 합의 중에 있다”고 짧게 답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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