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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불통경영' 역풍맞나? 노조 반발로 쌍용건설 인수 '삐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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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불통경영' 역풍맞나? 노조 반발로 쌍용건설 인수 '삐끗'
  • 이경주 기자 yesmankj@naver.com
  • 승인 2012.08.10 08:2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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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사태가 유난히 많았던 이랜드가 '불통경영'의 역풍을 맞고 있다.


노조탄압과 비정규직 문제등으로 수차례 노사 충돌과 파업을 겪으며 사회적으로 형성된 부정적 기업 이미지가 부메랑을 맞고 있는 것.


그룹의 숙원인 쌍용건설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지만  노조의 반대라는 암초를 만나 불발될 위기에 처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지난 2일 쌍용건설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된 뒤 인수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2천억원의 현금을 준비하는 등 매우 적극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예상치 않은 암초를 만났다. 쌍용건설 노조가 이랜드의 과거 행적을 근거로  ‘악덕기업’이라는 격한 표현까지 써가며 반발하고 있어 인수작업에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김성한 쌍용건설 노조위원장은 “이랜드는 악덕기업이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어 인수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쌍용건설 노조가 이랜드를 '악덕기업'으로 지목한 까닭은 비정규직을 양산하거나 대량 해고하는 등 노사관리에서 파행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랜드 노사는 바람 잘 날이 없을 정도로 충돌이 잦았다.


이랜드는 1997년 첫 파업을 시작으로 2000년 265일 파업이라는 장기 기록을 썼고, 2005년부터 2007년까지는 매년 파업이 벌어졌다.


특히 2007년 노조의 파업은 여론의 주목을 받으며 이랜드의 이미지를  땅에 떨어뜨렸다.


당시 이랜드는 비정규직 380여명을 집단해고해 노동계의 반발에 부딪쳤지만 파업을 500일이나 끌고 간 끝에야 겨우 노조와 타협했다.

 


노동계에서는 오너의 잘못된 경영관이 이 같은 파행을 불렀다고  지적하고 있다.


노동계 관계자는 “박성수 회장이 노조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노조를 동반자라기 보다 경영의 걸림돌로 여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쌍용건설 노조는 노조에 우호적이지 않은 경영관행 외에도 이랜드건설의 실적악화와 기독교를 우선시하는 그룹 문화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쌍용건설 노조는 이랜드가 계열사인 이랜드건설의 실적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데도 이를 해결하기 보다 새로운 건설사를 인수하겠다는 발상을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쌍용건설노조의 김 위원장은 “계열사로 이랜드건설이 있음에도 이를 육성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쌍용건설을 인수하려는 진위를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랜드건설은 실제 매출이 채 1천억원도 되지 않는데다 지난해에는 영업적자를 내는 등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이랜드는 쌍용건설 인수를 계기로 건설사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노조는 그조차 반신반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는 기독교 문화에도 반감을 표시했다.

 

과거에도 이랜드에 인수된 뉴코아와 홈에버 노조는 기도실 폐쇄를 둘러싸고 사 측과 마찰을 겪었다.


박성경 이랜드 부회장도 과거 기업설명회에서 “인수된 기업의 직원들이 이랜드 문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50% 정도 퇴사한다”고 말한 바 있다.


기독교를 중시하는 기업 문화가 피인수기업 직원들에게는 부담이 된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쌍용건설노조는 이랜드의 쌍용건설 인수에 반대해 앞으로 있을 정밀실사를 몸으로라도 막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물론 사회적인 비난 여론에도 눈하나 꿈쩍하지 않았던 이랜드의 '불통' 경영이 야심차게 추진중인 쌍용건설 인수에 최대 복병으로 떠오른 셈이다.


[마이경제 뉴스팀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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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힝4132 2012-08-10 11:14:12
이랜드가 악덕기업??
잘 찾아보면 순이익 10%를 꼬박꼬박 사회에 환원하고 부정부패 없고(중국 진출 사례 보면 공무원한테 뇌물, 로비 안 한 사례로 유명하죠).. 유일한 2중 장부 없는 대기업이 과연 악덕기업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