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엔씨소프트, 인재 떠나고 적자 몸살..'김택진 리스크'에 운다
상태바
엔씨소프트, 인재 떠나고 적자 몸살..'김택진 리스크'에 운다
  • 강병훈 기자 asterisking@naver.com
  • 승인 2012.08.13 08: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게임업체 엔씨소프트가 넥슨에 인수된 후 구심점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


경영실적이 추락하고 400여 명의 직원이 한꺼번에 회사를 떠나는 등 조직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창업자인 김택진 사장의 거취마저 불분명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13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최근 사내 시스템을 통해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400여 명이 회사를 떠났다.


게임 개발업체의 특성상 프로젝트가 끝나면 직원들이 대거 이동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대규모 인력이 한꺼번에 회사를 떠난 경우는 유례를 찾기가 힘들다.


엔씨소프트 직원들이 대거 이탈한 것은 지분을 대량 매각한 뒤 2대 주주로 물러난 김택진 사장의 거취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창업자인 김 사장이 회사를 떠날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 회사 내부적으로 성장모멘텀을 잃었다고 판단되면서 직원들 역시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6년간 24분기 연속 흑자를 내던 엔씨소프트가 올 2분기에 적자전환한 것도 이 같은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2분기 엔씨소프트는 매출 1천468억원, 영업손실 76억원, 당기순손실 73억원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2분기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하는데는 약 150억 원에 달하는 퇴직처리비용이 큰 몫을 차지했다.


주가도 곤두박칠 쳤다.


넥슨에 지분을 매각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6월 25일 28만7천500원였던 엔씨소프트 주가는 지난 10일 29% 가까이 하락한 22만3천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지난 8일 IR 컨퍼런스콜을 가진 후에 5% 이상 급락했다. 시장에서도 엔씨소프트에대한 불안감이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김 사장의 거취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같은 불안을 키우고 있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 사장이 지분을 왜 매각했는지, 매각대금을 앞으로 어디에 투자할 것인지, 계속 회사에 남아 있을 것인지 등을 놓고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김택진 사장의 향후 거취가 컨퍼런스콜에서도 밝혀지지 않았다"며 "지분매각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회사에 대한 의혹만 확대됐다"고 최근 주가하락 배경을 설명했다.


비록 2대 주주로 물러났지만 김 사장은 아직도 엔씨소프트에 상당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김 사장이 지분 매각 대금을 엔씨소프트에 재투자 하거나 관련된 사업에 투자할 경우 회사 가치가 상승할 수 있지만 김 사장과 회사가 함구하고 있어 시장의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김 사장이 엔씨소프트를 떠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만일 김 사장이 새로운 게임회사를 창업할 경우 엔씨소프트에 큰 타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엔씨소프트와 김 사장의 관계가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는 한 불안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분기를 건너 뛰고 다음 분기에 김 사장의 거취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타이밍상 너무 늦다"며 "기관과 외국계 등 엔씨소프트 주식을 저점에 매수하겠다는 대기 수요자들도 불확실성 때문에 매입에 나서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사장은 지난 6월 자신의 엔씨소프트 지분 14.7%를 8천45억원에 넥슨으로 매각하고 지분 9.99%를 보유한 2대 주주가 됐다.


그 후 김사장 거취에 대한 궁금증과 지분 매각 금액 쓰임 용도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굳게 닫힌 김 사장의 입이 과연 언제 열릴지 엔씨소프트 임직원과 투자자들은 애를 태우고 있다.


[마이경제뉴스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강병훈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