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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와이파이 존 급증하지만 이용자는 다시 3G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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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와이파이 존 급증하지만 이용자는 다시 3G로, 왜?
  • 강병훈 기자 asterisking@csnews.com
  • 승인 2012.08.17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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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모(34) 씨는 스마트폰의 무선랜 네트워크 선택 기능을 아예 끄고 지낸다. 광고시청과 실명인증을 요구하는 LG유플러스 무료 와이파이존 때문이다.


김 씨는 최근 들어 스마트폰 와이파이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할 때 ‘LG유플러스 무료 와이파이존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는 문구를 자주 접한다.


불편한 점은 LG유플러스 와이파이를 무료로 쓰려면 광고를 보고 실명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것.


다른 와이파이를 이용하고 싶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 와이파이는 실시간 자동검색 되기 때문에 다른 와이파이를 쓰는 중에도 계속 개방형 와이파이인 LG유플러스의 신호를 스마트폰이 자동으로 잡는다. 굳이 LG유플러스 무료 와이파이존을 이용할 의도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현재 LG유플러스의 U+Zone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되었다.


하지만 이를 이용하려면 약 15초 분량의 동영상 또는 이미지 형식의 광고를 먼저 봐야 한다. 1시간 이용 후에는 광고를 재시청해야만 한다.


무료 와이파이임에도 이같은 번거로움 때문에 별로 환영받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심지어 이를 피하기 위해 스마트폰의 와이파이 기능을 끄고 다니는 이용자들도 많다.


그러나 와이파이 공해가 비단 LG유플러스 때문만은 아니다.


실제로 통신3사의 와이파이 무선접속장치(AP.Access Point)는 올 상반기 기준 약 25만 곳으로 지난해보다 두 배 가량 늘었다.


특히 강남 등 번화가에는 통신사 외에 여러 매장들이 직접 개설한 와이파이가 수 십개씩 뜨면서 충돌을 빚는 경우가 많다.


스마트폰 와이파이 기능을 켜놓으면 지속적으로 강한 신호를 잡는 기능이 있어 한 와이파이에 머무르지 못하는 폐해가 발생한다. 또 인터넷 사용 도중 접속이 끊기고 배터리 소모도 심하다. 그로 인해 와이파이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무제한 데이터요금제 이용자들은 와이파이 대신 3G나 4G망으로 무선인터넷을 쓰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와이파이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이용자는 2010년 63%에서 지난해 44.4%, 올해는 43.6%로 지속 감소하고 있는 반면 3G, 4G망을 통한 무선 인터넷 접속 비율은 2010년 33%, 2011년 55%, 2012년 55.8%로 증가하고 있다.


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무료서비스라고 모든 소비자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지나친 공급자위주의 생각"이라며 "이용자 불편을 해소하고 통신사 투자비 낭비를 막기 위해서는 정부 주도 하에 와이파이존을 계획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이경제뉴스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강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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