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알배기 굴비에 알이 없네' 못믿을 홈쇼핑 광고
상태바
'알배기 굴비에 알이 없네' 못믿을 홈쇼핑 광고
엉터리 스펙으로 소비자 낚아..방송 광고 믿었다가 낭패
  • 민경화 기자 mgirl18@csnews.co.kr
  • 승인 2012.10.09 08: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집에서 TV를 통해 편리하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에 홈쇼핑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크게 늘고 있지만 광고와 실제제품이 달라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높다.

홈쇼핑 구매의 경우 육안으로 확인하고 살 수 없기에 방송내용만으로 구매를 결정한다. 크기와 길이, 성능과 스펙등을 정확히 제시해 광고하지만 막상 물건을 받고 보면 차이가 많아  과장광고 의혹을 사고 있는 것.

잘못된 광고로 물품을 구매했지만 반품도 까다롭다. 고기, 생선, 채소등  생물의 경우 개봉하면 환불이 불가능하다. 개봉하지 않고는 품질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지만 억지 규정때문에 울며겨자먹기로 제품을 떠안는 경우도 비일비재.

한국소비자원 광고약관팀 관계자는 “허위 과장광고에 대한 디테일한 규정은 없다”며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피해라면 소비자가 구체적인 자료를 보관해 사업자 측에 전달해 입증해야 한다”고 전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표시광고법’에 입각해 광고가 허위성, 기만성, 과장성이 강하다고 판단되면 담당자가 실태조사에 나선다”며 “과장광고여부가 주관적인 판단인 경우는 심사를 통해 입증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국내 TV홈쇼핑은 GS홈쇼핑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농수산홈쇼핑 홈앤쇼핑등 6개사가 주도하며 5조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 갈치 손질 전후 차이가 20cm?

9일 인천 강화군 강화읍에 사는 윤 모(남.58세)씨는 광고와 전혀 다른 상품을 배송받고 황당해 했다.

지난 8월 29일 A홈쇼핑 방송을 보던 윤 씨는 90cm이상 특대갈치라는 광고에 6마리를 5만9천800원에 구입했다. 이틀뒤 배송된 갈치를 확인한 윤 씨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방송에서 봤던 것보다 크기가 훨씬 작았던 것.

한 마리에 6개로 토막난 갈치 한토막이 고작 10cm밖에 되지 않아 다 합쳐도 65cm가 되지 않는다는 게 윤 씨의 주장.



고객센터에 반품을 요구하자 “다듬어서 포장된거니 길이가 작아질 수 있다”며 “생물이라 환불이 안된다”는 답변이었다고. 

윤 씨는 “광고에는 90cm특대 갈치만 선별해 판다더니 속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며 “명백한 허위광고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A홈쇼핑 관계자는 “90cm라는 내용은 원물기준이며 손질 후 크기가 달라질 수 있다”며 “납품업체로부터 철저한 검증을 거쳐 제품이 판매된다”고 전했다.

◆ 알없는 알배기 굴비에 소비자는 황당

부산시 부산진구 부전동에 사는 이 모(남.50세)씨도 홈쇼핑에서 주문한 알배기굴비를 받고 어이없어 했다.

지난 9월 말 이 씨는 어머니께 드리기위해 B홈쇼핑을 통해 알배기굴비 50마리를 5만7천원에 구입했다.

제철에 잡아 80%에 알이 들어있는 굴비라는 광고에 의심없이 제품을 개봉한 이 씨. 처음 한두개를 개봉하고 알이 들어있지 않아 10개를 모두 열어봤다고.

그러나 10마리 중에서 2마리에만 알이 들어 있었다.



업체에 연락하자 “생물이라 반품이 어렵고 제품가를 할인을 해주겠다”는 답변이었다고.

광고내용과 다르다고 항의하자  “봄에 잡아 올린 굴비의 명칭이 알배기고 알이 100%있을 수는 없다”는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고.

이 씨는 “추가로 10마리를 더 개봉해 봤는데 역시 2마리만 알이 들어있었다”며 “교묘한 말장난으로 소비자를 기만하는 태도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B홈쇼핑 관계자는 “방송시 알배기 철에 잡히는 굴비라고 언급했고 80%알이 들어 있는게 맞지만 생물이라 하나하나 확인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고객 불만사항을 반영해 적립금 보상 등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 2~3cm정도 작아도 그냥 이해해?

서울 중랑구 상봉동에 사는 전 모(여.41세)씨 역시  터무니없이 작은 굴비를 받았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9월 23일 C홈쇼핑을 통해 영광법성포굴비 60마리를 5만9천900원에 구입했다. 20~22cm의 대장대라는 광고에 망설임없이 구입을 결정했다고.

다음날 굴비를 받아 열어본 전 씨는 깜짝 놀랐다. 한눈에 보기에도 확연히 크기가 작았던 것.

알차다는 굴비광고를 보고 구매했기에 속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줄자로 길이를 재보니 19cm정도로 20cm넘는 굴비가 없었다는게 전 씨의 주장.



                                            ▲ 광고사진(위)과 실제 19cm정도인 굴비(아래)  

업체에 연락하자 “냉동보관해 두면 3,4일뒤 찾아가겠다”고 짧게 답했다고.

방송과 실제제품이 차이가 나는 이유를 묻자 “집보러갈 때 5분거리라는 설명이면 정확히 5분이 걸리냐”는 어이없는 답변이었다.

전 씨는 “반품을 떠나서 소비자를 우롱하는 업체의 태도에 너무 화가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C홈쇼핑 관계자는 “제품 선별과정에서 최대한 오차가 없게 상품 선별을 하고 있지만 생물이라 한계가 있다”며 “향후 제조사 관리를 한층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민경화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