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삼성·현대차 별 거 아냐'…롯데, 신입사원환영회서 경쟁사 '깎아 내리기'
상태바
'삼성·현대차 별 거 아냐'…롯데, 신입사원환영회서 경쟁사 '깎아 내리기'
  • 이경주 기자 yesmankj@naver.com
  • 승인 2012.11.14 08: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롯데그룹(회장 신동빈)이 최근 열린 신입사원 환영회에서 삼성과 현대자동차, SK 등 경쟁 기업들을 깍아내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1천명이 넘는 신입사원과 그 가족들 앞에서 다른 회사를 비판하면서 롯데에 대해선 자립적이고 도덕적인 기업이라고 치켜세워 빈축을 샀다.


기업들이 신입사원 연수나 환영회 등을 통해 자기 회사의 강점을 적극 홍보하는 것은 의례적인 관행이지만 다른 기업을 깎아내리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롯데그룹이 동업자 정신을 저버렸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9일 서울 어린이대공원 둠아트홀에서 하반기 신입사원환영회 '뉴커머스데이'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하반기 신입사원(73기) 1천300명과 가족들이 함께 참석했다.


논란은 이날 행사를 주도했던 롯데인재개발원 관계자가 삼성과 현대차, SK를 비판하거나 롯데와 비교해 깎아내리는 발언을 장시간 게속했기 때문.


이 관계자는 삼성그룹에 대해선“신경영선언 이후 매출이 3배 늘었다고  언론이 보도하지만 롯데는 (동기) 10배 이상 매출이 상승했다”며 롯데그룹을 치켜세웠다.


또 현대차그룹에 대해서는 “자동차 연비뻥튀기로 미국에서 소송 중"이라며 비판했고, SK그룹과 금호타이어에 관해서는 부채비율이 높다고 지적하면서 롯데는 '실제 체력(순자본)이 강하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반면 롯데에 대해서는 다른 기업들에 비해 비교해 자립적이고 도덕적인 기업이라며 자화자찬으로 일관했다.


이 관계자는 “롯데는 일본에서 가져온 자본으로 성장했으며 다른 대기업들과 달리 국가의 대기업 보호정책을 통해서 성장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타기업들은 군용 물품을 만들지만 롯데는 풍요롭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자는 경영 이념 때문에 군수사업을 결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롯데의 인사정책이 매우 공정하다고 추켜세웠다.


이 관계자는 “사람을 짜르지 않는 것은 (신격호) 회장의 경영 이념 때문”이라며 “과거 2차대전당시 공장이 2번 폭파된 후 자신에게 미래를 맡긴 사람들에게 책임을 지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삼성과 현대차, SK 관계자들은 특정 기업의 사내행사이기 때문에 언급하기 어렵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면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해당 기업의 한 관계자는 “신입사원 뿐 아니라 가족들이 참석한 공식석상에서 타 회사를 깍아 내리는 발언을 했다니 황당하다”며 “사내행사이기 때문에 뭐라 할 수는 없지만 우리의 경우엔 신입사원들을 모아 놓고 우리회사의 강점을 자랑하긴 하지만 타사를 비방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업 관계자는 “신입사원에게 애사심을 고취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식의 비교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롯데그룹의 경우 대기업의 골목 상권침해 논란의 한 가운데 있을 뿐 아니라, 부실 계열사에 대한 부당지원으로 최근 공정위로부터 벌금을 부과 받기도 했는데 다른 기업을 비난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사실만을 언급한 것이기 때문에 깍아 내렸다고 볼 수 없다”고 해명했다.

 

[마이경제 뉴스팀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경주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