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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것이 왔다'...소셜커머스 잇단 '먹튀' 피해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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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것이 왔다'...소셜커머스 잇단 '먹튀' 피해 눈덩이
티켓알라딘 투게더 티켓스토어 등 현금 결제 유도하고 폐쇄
  • 민경화 기자 mgirl18@naver.com
  • 승인 2012.12.05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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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잇따른 폐쇄와 먹튀로 소비자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소셜커머스 5위권 업체인 ‘티켓알라딘’의 운영자 부부 동반자살로 100억원 대의 피해가 발생한데 이어 소규모 비슷한 사업 유형의 투게더, 티켓스토어 등도 페쇄 먹튀등으로 이용자들을 울리고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는 최근 이들 3개 업체와 관련한 소비자 피해 건수가 폭주하고 있으며 포털 사이트 등에 개설된 피해자 까페에도 수천명이 몰려 구제 방법을 모색중이다.

유통업계는 이미 예견된 상황이라는 반응이다. 자본이 튼튼한 대형업체들도 적용하기 어려운 파격적인 할인율을 내세워 무리한 영업을 한 것부터가 문제라는 것. 결국 처음부터 파격적인  할인율을 내세워 구매자만 끌어 모은 뒤 먹튀를 계획했다고 봐야한다는 설명이다.

서울특별시전자상거래센터 관계자는 “카드결제의 경우 카드사로 연락해 결제 취소를 요청할 수 있지만 현금의 경우 판매자가 직접 대금을 환불처리 해야 하기 때문에 처리가 어렵다”며 “경찰서에 우선 신고를 하고 판매자가 송금 받는 은행에 지급정지 신청이 가능한 지 확인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접수된 피해 제보들.


◆ 사이트 폐쇄에 운영자 동반 자살까지, 현금결제자 어쩌라고...

5일 대구시 수성구 두산동의 박 모(남)씨는 지난 11월 2일 티켓알라딘에서 주유상품권 90만원어치를 구매 후 계좌이체로 입금했다. 차일피일 상품권 지급이 미뤄져 의아해 하던 차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됐다.

부도로 사이트는 폐쇄되고 운영자마저 자살로 사망했다는 것. 판매자가 없는 상황에다 현금으로 결제한 터라 박 씨는 카드 지급정지 등의 조치도 하지 못한 채 발만 구르고 있다.

사업상 선물용으로 상품권 사용량이 많은 대전 서구의 곽 모(남)씨 역시 며칠째 해결방법을 찾아 동분서주하고 있다.

얼마전 티켓알라딘에서 20% 할인된 주유상품권을 450만원어치 현금결제로 구매했지만 단 한번도 지급받지 못한 채 사이트가 폐쇄돼 버렸다.

곽 씨는 "카드결제라 아니라 모두 보상을 받기 어려울 거라고 하니...넋 놓고 450만원이 날아가는 꼴을 봐야 하는 거냐"며 울분을 토했다.

◆ 할인율 낮추고 지급 개월 수 줄이는 등 단계별 유혹으로 구매자 낚시

티켓알라딘처럼 상품권을 최대 35% 이상 할인가격에 판매해 온 소셜커머스업체 ‘투게더’ 사이트 역시 폐쇄돼 광주지방경찰청이 조사에 나섰다.

경기도 남양주시의 김 모(여)씨 역시 현재 경찰 측 조사 결과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결혼을 앞두고 백화점 등에서 구입할 물품 등이 많아 저렴한 상품권을 알아보던 중 티겟알라딘과 투게더라는 사이트를 알게 된 김 씨.

김 씨는 "상품권 할인율이 점차 낮아지고 지급 분할 개월 수는 점차 짧아져 혹할 수밖에 없었다"며 업체 측의 고의적인 낚시영업에 걸렸다고 한탄했다.

처음 구매한 것은 지난 8월. SK상품권과 롯데상품권을 25%할인된 가격인 27만9천원씩, 8개월에 걸쳐 분할 지급받는 방식으로 구입했고 3개월동안 아무 문제없이 상품권을 받게 되자  업체에 대한 신뢰가 생겼다고.

더욱이 할인율은 30~35%까지 점점 내려가고 지급개월은 3~5개월씩으로 짧아지자 혼수를 저렴한 가격에 마련할 수 있겠다 싶어 5차례에 걸쳐 추가 구입했고 현재 피해액은 무려 290만원 상당.

김 씨 역시 모두 현금으로 입금한 상태. 카드결제를 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티켓알라딘도 6월 구입 당시 현금결제만 가능했고 투게더 역시 현금결제만을 유도해 카드결제를 할 수있는 방법이 없었다"고 답했다.

◆ 카드결제 반복된 에러, 고의적인 꼼수?!

경북 구미시의  김 모(여)씨는 지난 11월 20일 티켓스터에서 평소  사고자 했던 유명 아웃도어 패딩점퍼를 판매중인 것 발견했다.

정상가격보다 30%가량 싼 가격에 판매중이라 서둘러 카드 결제를 시도했지만 에러가 반복됐다. 무통장으로 입금 시 상품교환이 가능한 상품권으로 지급된다는 안내를 받고 입금한 김 씨.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도록 상품권이 오지 않아 판매자에게 반복해 연락을 했지만 연결되지 않았고 포털 사이트 등에서 해당 사이트를 확인하던 중 자신처럼 사기를 당한 피해자가 100여명이 넘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김 씨는 "고의적으로 먹튀를 하기 위해 신용카그 결제가 되지 않도록 꼼수를 부렸던 모양"이라며 기막혀했다.


유명 의류나 운동화 등을 할인판매한 ‘티켓스토어’ 역시 김 씨처럼 피해를 당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줄을 잇고 있지만 판매자와는 연락 두절인 상태. 현재 안양 만안경찰서에서 수사에 착수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민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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