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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흥기업, 이명박 정권 5년간 매출 폭풍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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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흥기업, 이명박 정권 5년간 매출 폭풍성장
  • 이호정 기자 meniq37@csnews.co.kr
  • 승인 2013.05.02 0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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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호정 기자]효성그룹의 건설 계열사인 진흥기업(대표 차천수)이 MB정부 시절 4대강 사업등을 수행하며 1조원 가량 매출신장을 이뤘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이 시기 미수금 발생이 거의 없는 관급 공사로 전환한 결과다. 


하지만 최저가 입찰제가 적용되는 관급공사에만 의존한 나머지 영업이익이 3천억 원 이상 쪼그라들며, 부채비율이 5년 새 170%나 증가하는 등 내실을 챙기지 못해 결국 워크아웃에 이르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2일 재벌 및 CEO 경영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현재 워크아웃 상태인 진흥기업이 MB정부 시절 5년동안 총 2조8천억 원의 매출을 올려, 참여정부(1조8천억 원) 때보다 매출규모가 51%나 폭풍성장했다. 진흥기업은 MB정부가 출범한 2008년 효성그룹에 인수됐다.  

효성그룹에 인수된 후 진흥기업은 관급공사 매출을 크게 늘리며 몸집을 불렸다. 관급공사 매출이 총 매출의 65%(1조8천억 원)에 달할 만큼 비중을 높였다. 참여정부 시절에는 관급공사 매출이 8천578억 원으로 전체의 46%에 불과했다.


MB정부 시절 진흥기업의 관급공사는 건축과 토목 매출이 참여정부 시절보다 각각 143%,84%나 증가했다. 건축 관급공사는 참여정부 시절 불과 4천711억 원에 불과했으나  MB 때 1조1천억 원으로 늘어나, 비중이 15%p나 상승했다.


또 토목 관급공사도 매출(3천867억 원→7천134억 원) 증가로 비중이 5%p 늘어났다. 반면 참여정부 시절 4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민간 건축공사는 MB정부로 들어오면서 매출은 7% 증가했으나, 비중은 41%에서 29%로 추락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후 국내 부동산 경기가 악화되면서 많은 건설사 사업 포트폴리오가 민간에서 공공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해외진출을 본격화했다”며 “진흥기업도 추세를 따라간 것으로 보이나, 사돈이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특수를 상당 부분 누렸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실제 진흥기업은 효성에 인수된 첫 해인 2008년엔 토목 관급공사 매출만 300억 원 가량 늘어났을 뿐, 여타 부문은 전년도와 엇비슷한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인수 2년 차였던 2009년 건축 관급공사 실적이 2008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났고, MB정부 3년 차 때였던 2010년에는 창사 이래 관급공사 매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는 효성그룹의 재무건전성까지 압박한 ‘독이든 성배’였다.

정부가 예산 절감을 위해 최저가 입찰 제도를 시행함에 따라 관급공사의 수익성이 과거보다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현재도 관급공사 낙찰액이 기준가의 70%를 밑돌고 있을 만큼 적자를 감수한 덤핑 수주가 만연해 있다. 건설업체들은 수익성보다는 당장의 운영자금을 마련하기위해 일감을 따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진흥기업 역시 2009년 41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후, 매년 손실액이 증가해 2011년에는 무려 1천510억 원에 달해 워크아웃에 이르게 됐다. 또 참여정부 시절 221%에 불과했던 부채비율이 MB정부 들어 391%로 늘어난 이유다.

이에 대해 진흥기업 관계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2003~2007년)보다 MB정부 시절(2008~2012년) 시절에 매출이 1조원 늘어난 것은 맞지만, 그 기간 수주액은 오히려 3천억 원이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4대강 수주 실적도 낙동강 살리기 20공구(주관사 SK건설) 135억 원과 남한강살리기 2공구(주관사 금강건설) 179억 원이 전부여서 도합 314억 원밖에 안된다"면서, "MB시절 진흥기업이 특수를 누렸을 것이라는 시각은 지나치다"고 억울해했다.(마이경제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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