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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빅5', 1분기 실적 '희비'…현대.대림 '웃고' GS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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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빅5', 1분기 실적 '희비'…현대.대림 '웃고' GS '울고'
  • 이호정 기자 meniq37@csnews.co.kr
  • 승인 2013.05.0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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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호정 기자]국내 ‘빅5’ 건설사가 올들어 매출에서는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는 양호한 성적을 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를 내는 부진을 보였다.


일부 건설사의 해외공사 저가수주 여파로 인해 전체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은 외형과 내실을 동반한 알찬 성장을 기록했다.


2일 재벌 및 CEO 경영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시공능력 평가 순위 기준 5대 건설사의 올 1분기 매출은 총 15조9천억 원으로 , 전년 동기 14조4천억 원보다 13.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영업이익 총액은 지난해 1분기 5천424억 원에서 올해 1분기 623억 원 손실로 적자전환했으며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4천953억 원 흑자에서 올해 285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GS건설이 중동에서의 저가수주로 인해 5천354억 원에 달하는 영업손실과 3천860억 원이 넘는 순손실을 낸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 삼성물산과 대우건설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GS건설을 제외한 4개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4천476억 원에서 올해 1분기 4천794억 원으로 7%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4천207억 원에서 3천602억 원으로 14%나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건설(대표 정수현)은 ‘빅5’ 건설사 중 가장 빼어난 실적을 1분기 거둬들여 맏형 역할을 톡톡히 했다.

현대건설은 1분기 2조8천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2조7천억 원보다 5.8% 증가했다. 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21.9%와 19.9% 늘어났다.

현대차그룹 편입 후 철저히 수익성 위주의 수주전략 추진과 함께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에 힘입어 매출원가율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 대형공사의 본격 진행과 지속적인 원가절감 추진으로 1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며 “보수적인 회계정책으로 손익 변동성을 축소해 온 만큼 2분기에도 풍부한 수주고를 바탕으로 실적이 양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대표 김윤)은 증권가의 각종 추정치를 비웃으며 현대건설 다음으로 뛰어난 성적을 거둬, 상위 건설사들의 실적을 무색케 했다.

대림산업의 1분기 매출은 2조5천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22.7%나 늘어났다. 또 영업이익 역시 무려 31%나 신장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이 5.9%가량 줄어든 점이 ‘옥에 티’다.

대림산업은 이같은 호성적에 대해 오일머니가 대거 풀렸던 2009년과 2010년에 덤핑 수주를 지양한 덕분에 해외원가율 상승에 따른 대규모 손실을 피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당기순이익 감소는 석유화학 분야 계열사의 지분법 손실이 발생한 탓이라고 밝혔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수주경쟁이 격화됐던 중동 화공플랜트 일변도에서 벗어나 비교적 수익성이 양호한 동남아 발전플랜트에 역량을 집중해 호실적을 거뒀다”며 “올해 국내․외에서 매출 10조9천억 원과 영업이익 5천834억 원을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물산(대표 정연주)은 매출이 34.3%나 늘었지만 영업이익(-25.1%)과 당기순이익(-53.9%)이 크게 감소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와 관련 “1조원 규모의 싱가포르 LNG터미널 현장 등 대규모 프로젝트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어 이익이 감소한 것”이라며 “2분기에는 6조5천억 원 규모의 로이힐 프로젝트 등 초대형 공사들이 착공됨에 따라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싱가포르 법인을 매각해 그런 것일 뿐, 사업과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 밖에 대우건설(대표 서종욱)은 해외건설 시장에서는 선방했으나, 국내 사업장 PF대출 전환 등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과 줄었다. 반면, GS건설(대표 허명수)은 중동에서 2009년 언저리에 저가로 수주한 공사 때문에 큰 폭의 손실을 입었다.

대우건설은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5.8%나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와 20% 줄었다. 중동에서 큰 폭의 손실을 낸 GS건설은 매출이 13.5% 감소한데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적자전환하며 깊은 시름에 빠졌다.(마이경제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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