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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매출·수익 증가 '효자노릇'…이익률 하락은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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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매출·수익 증가 '효자노릇'…이익률 하락은 '고민'
  • 이호정 기자 meniq37@csnews.co.kr
  • 승인 2013.05.04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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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호정 기자]해외건설사업이 대형 건설사의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수주실적 상위 10개사의 해외매출 증가율이 최근 2년간 90%에 육박해 같은 기간 전체 매출 증가율 30%를 크게 앞질렀기 때문이다.

다만 해외수주 증가와 별개로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하락해 수익성면에서는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6일 재벌 및 CEO 경영성과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해외공사 수주액 기준 상위 10개 건설사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해외에서 거둔 매출은 총 104조529억 원으로 전체 매출 223조7천441억 원의 46.5%에 달했다.

특히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전체 매출이 30.2% 늘어난 데 비해 해외 매출은 86.9%나 증가해 장기 침체에 빠진 건설사들의 실적 회복에 큰 기여를 했다. 이에 힘입어 10개 건설사는 2010년부터 2012년까 총 11조5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매출 1위인 삼성엔지니어링(대표 박기석)은 해외 공사액이 2010년 3조5천293억 원에서 지난해 9조2천58억 원으로 160%나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66.4%에서 80.6%로 상승했다.


2위 현대건설(대표 정수현)은 같은 기간 해외 매출이 5조9천554억 원에서 8조3천13억 원으로 40% 가량 증가했으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2.3%에서 62.3%로 높아졌다.

3위 두산중공업(대표 박지원)은 지난해 7조1천899억 원의 해외 매출을 올려 2010년보다 42% 증가세를 보였으며, 전체 매출 대비 해외 매출 비중은 64%에서 74.7%로 늘었다. 

GS건설(대표 허명수)도 2010년 대비 지난해 해외 매출이 95% 늘면서 매출 대비 비중도 28.1%에서 49.6%로 높아졌고 대림산업(대표 김윤) 역시 동기간 해외매출이 118% 증가하고 매출 대비 비중은 25.7%에서 40.6%로 상승했다.


이 밖에 대우건설(대표 서종욱)은 전체 매출 대비 해외 매출 비중이 27.3%에서 41.8%로 높아졌고 ▲포스코건설(대표 정동화)은 9.8%에서 27.8% ▲현대엔지니어링(대표 김위철)은 74.8%에서 88.4% ▲한화건설(대표 김현중)은 18.1%에서 26.9%로 확대됐다.


영업이익도 GS건설과 삼성물산을 제외하고 나머지 회사들은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7천32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2010년 4천122억 원 보다 무려 78%나 늘어났고, 대림산업도 이 기간 영업이익이 984억 원 늘어 25%의 증가세를 보였다.

또 현대엔지니어링과 두산중공업도 지난해 2010년보다 7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증가해 각각 47%와 15% 증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늘어간 것과는 별개로 전체적인 영업이익률은 하락세를 보여 최근 저가수주 논란과 함께 향후 수익구조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10개 건설사의 지난해 평균 영업이익률은 4.4%로 2010년의 3.8% 보다는 높아졌지만 2011년 5.1% 보다는 낮아졌다. 또 2010년과 비교해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높아진 회사는 한화건설과 대우건설뿐이었다.


해외사업의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2010년 12.9%에서 2011년 11.6%, 지난해 10.3%로 해마다 하락하는 추세다.

현대엔지니링은 2007년부터 설계 중심 공사에서 벗어나 EPC(설계·구매·시공)로 영역을 확장하고 진출 국가를 다양화해 리스크를 분산하는 데 힘쓴 덕분에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지만 수주환경 악화로 고심 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현재 수주환경이 과거보다 좋지 않아 영업이익률이 떨어진 만큼 내실을 지향하고 있다”며 “회사분위기도 수주의 양보다 질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업이익률 2위인 삼성엔지니어링도 2010년 7.8%에서 지난해 6.4%로 이익률이 낮아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 1분기에 2천198억 원의 손실을 발표하면서 영업수지가 적자로 전환했고 주가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두산중공업과 현대건설도 매출이 두 자릿수로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률은 2010년 대비 각각 0.3%포인트와 0.7%포인트 하락했다.

GS건설과 삼성물산은 2년 사이에 매출이 각각 10%와 4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76%와 22% 감소해 영업이익률이 크게 떨어졌다. GS건설은 2010년 7.8%였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1.7%로 폭락했고 삼성물산도 3.6%에서 1.9%로 낮아졌다.

대우건설은 2010년 해외사업서 대규모 적자를 냈다가 흑자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전년도 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와 관련 “2010년 금호그룹 산하에서 산업은행 계열로 넘어가면서 부실을 모두 털었기 때문에 적자전환된 것”이라며 “중동에서 발생한 소소한 손실까지 당시 전부 반영했기 때문에 이후 흑자전환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화건설은 해외사업 영업이익률이 2010년 2.6%에서 지난해 4.7%로 높아져 대조를 이뤘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화건설의 경우 지난해 수주한 이라크 신도시 건설 현장서 선수금으로 7억7천만 달러를 선수금으로 받아 영업이익률이 높아진 것”이라며 “다른 건설사들의 경우 덤핑수주의 후유증으로 원가율이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마이경제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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