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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경영능력이 관심을 끄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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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경영능력이 관심을 끄는 이유
  • 이호정 기자 meniq37@csnews.co.kr
  • 승인 2013.05.27 0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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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호정 기자]국내 주요 건설 회사들 가운데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로 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곳 가운데 하나가 현대산업개발이다.

작년 재계 '톱500'에 든 31개 건설회사 가운데 매출액이 가장 큰 폭의 마이너스 신장률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격감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실적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계열사들도 낮은 수익구조와 재무건전성에 시달리고 있다.정몽규 회장이 올해 과연 어떤 경영능력을 발휘할지에 투자자와 업계의 관심이 쏠리면서 그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일부 계열사의 선전으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큰 폭으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채비율이 전반적으로 높아진데다 영업이익률이 평균 4%에 그치는 부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재벌 및 CEO 경영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 11개 계열사 중 실적을 공개한 7개사의 지난해 총 매출은 1조4천50억9천800만 원으로 전년보다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업이익 총액은 170억7천600만 원으로 전년보다 116%나 늘었고 순이익도 64%나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배 이상 증가해 아주 뛰어난 성적을 낸 것 같지만 전년도 실적이 워낙 부진했던 탓에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졌을 뿐 전체적인 수익구조는 여전히 좋지 않은 편이다.

실제로 영업이익이 115% 늘었는데도 지난해 7개 계열사의 영업이익률은 평균 4.1%에 불과했다.

실적개선도 아이앤콘스(대표 곽동원)와 아이콘트롤스(대표 이창우), 현대EP(대표 이건원) 등 3개 회사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다.

아이서비스(대표 김세민)와 아이파크몰(대표 양창훈)은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줄거나 적자가 늘어난 상태고, 영창뮤직(대표 서창환)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적자지속, 평택동방아이포트(대표 박영희)는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문제는 모든 항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아이콘트롤스를 비롯해, 아이서비스와 아이파크몰이 내부거래를 통해 평균 38%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내부거래를 통해 모기업과 관계사의 지원을 받고도 평균 영업이익률이 4%에 불과할 정도로 수익성이 낮다는 점이 심각한 고민거리다.

현대산업개발의 핵심 자회사인 아이파크몰도 전체 매출 중 21%를 내부거래를 통해 올렸지만 실적은 마이너스 성장을 했고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재무 상황을 공개하지 않은 호텔아이파크(대표 이치삼)와 아이파크스포츠(대표 김원동)는 내부거래 비중이 평균 90%에 달했다.

정몽규 회장의 가장 큰 근심거리는 지난해 매출과 수익을 큰 폭으로 개선했지만 재무구조는 되레 악화됐다는 점이다.

현대EP와 아이엔콘스, 아이콘트롤스, 영창뮤직, 평택동방아이포트 등 5개 계열사는 전년도에 비해 부채비율이 높아져 재무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실적을 공개한 7개 계열사의 총 매출 가운데 57.4%, 영업이익의 49%를 기록하고 다른 계열사의 순손실을 대부분 상쇄했던 현대EP의 경우 지난해 부채비율이 275%로 전년도 239%보다 무려 36%포인트나 상승했다.

영창뮤직은 204%에서 336%로 132%포인트 높아졌고, 아이앤콘스는 205%에서 296%로 91%포인트 크게 상승했다. 또 아이콘트롤스는 부채비율이 99%에서 121%로 22%포인트 올랐고 평택동방아이포트는 1%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영창뮤직의 경우 지난해 현대산업개발을 대상으로 무보증 사모 회사채(사채 권면총액 286억원)를 발행하고 50억원대 유상증자, 그리고 이서비스에서도 운영자금 30억원을 차입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에 몰려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모기업인 현대산업개발마저 올 1분기 실적부진으로 경영권 다툼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월 정몽규 회장과 주식보유비율을 1% 이상 격차를 벌인 템플턴자산운용이 상황에 따라선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1분기 7천852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에 비해 2.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51%와 76% 쪼그라들었다.

그렇다고 지난해 실적이 좋았던 것도 아니다.

지난해 매출액(3조3천340억5400만원)이 전년 대비 19% 줄어들며,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사 중 유일하게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아울러 영업이익도 74% 줄었다.CEO스코어가 집계한 국내 500대 기업 리스트에는 오른 건설업계는 31개. 이들 중 현대산업개발의 매출액 감소폭이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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