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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 시즌권 남성은 '제값' 여성에는 50% 할인, 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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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 시즌권 남성은 '제값' 여성에는 50% 할인, 왜지?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3.09.27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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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염이 끝나고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겨울을 기다리는 스키어와 보더의 심장은 뜨거워지고 있다. 벌써부터 눈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업체들 역시 겨울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벌써부터 시즌권 판매에 나서는 등 성수기를 준비하고 있다. 9월 초부터 시작한 2013/14 시즌권 1차 판매는 이미 성황리에 마감된 상태이며 2차, 3차 시즌권 오픈을 기다리는 중이다. 

그러나 최근 스키 시즌권 가격 책정이 남녀간 역차별을 불러일으킨다는 지적이 제기돼 마니아들 사이에 논란이 뜨겁다.

27일 경기도 의정부시에 사는 박 모(남)씨는 “시즌권 소인/대인 기준이 아니라 남성/여성/소인으로 구별하는 것이 이상하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스키장 죽돌이’로 불릴 만큼 매년 스키를 즐겨 타는 박 씨는 지난 9월 6일 강원도 스키장 시즌권에 대해 검색하던 중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스키장이 ‘레이디 우대’라며 약 10만원을 할인해주고 있었던 것.


하이원 리조트에서 진행하는 2013/14 시즌권의 경우 버스이용권이 포함된 A 타입의 경우 남성은 36만원이었지만 여성은 24만원에 불과했다. 만 4세부터 12세까지 소인 역시 여성과 같은 24만원이었다.

버스이용권이 포함되지 않은 B 타입 역시 남성은 30만원이었지만 여성과 소인은 동일하게 19만원으로, 약 1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났다.

휘닉스파크와 같이 성 차이를 두지 않는 곳도 많았지만 하이원 리조트 뿐 아니라 대명 비발디파크도 ‘레이디권’명목으로 5만원을 할인해주고 있다.

박 씨는 “다 같이 이용하는 스키장을 성별로 구별해 가격 차이를 두는 것도 황당했지만 차이가 워낙 커 차별받는 기분을 느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에 대해 하이원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는 주식회사 강원랜드 관계자는 “스키장을 이용하는 여성이 적어 마켓팅 차원에서 할인 혜택을 적용하는 것으로, 자사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레이디권을 판매하는 곳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로 리프트 이용 실태를 조사했을 때 남성이 여성과 소인에 비해 약 2배 정도 많이 이용하고 있어 비용적인 측면까지 고려해 가격을 책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시장자율경제의 원칙상 가격은 판매자가 자유롭게 정할 수 있으며, 독점적으로 운영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는 법적이 제재 대상이 아니며 중재 대상이 아니라고 정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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