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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떠났다 벌레 득실대는 숙소 탓에 피부병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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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떠났다 벌레 득실대는 숙소 탓에 피부병 걸려
  • 안형일 기자 ahi1013@csnews.co.kr
  • 승인 2014.11.07 0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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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시 현지 호텔의 불량한 위생상태로 인한 질병으로 여행객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지만 여행사의 안일한 대처에 소비자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거주 중인 고 모(여.22세)씨는 지난 10월 18일 여행사를 통해 어머니와 이탈리아 여행을 1인당 180만 원, 총 360만 원에 7박 8일 상품을 구입해 떠났다.

모처럼 떠나는 어머니와의 여행에 들떠 있던 마음은 여행사에서 지정한 호텔의 상태를 본 후 사그라졌다.

방문을 열자마자 하수구에서 올라오는 듯한 시궁창 냄새가 진동을 했고 벽 군데군데 벌레들이 기어 다니고 있었다. 호텔직원도 민망했는지 곧바로 다른 방으로 교체해줬지만 냄새만 덜 날 뿐 비슷한 상태였다.

장시간 비행으로 인해 피곤해하는 어머니의 컨디션을 감안해 그냥 묶기로 한 것이 화근이 됐다.

고 씨 모녀는 그날 밤 내내 벌레들에게 물려 심한 가려움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작은 딱정벌레처럼 생긴 벌레 여러마리가 침대 위에 죽어있었다.

가이드에게 항의했지만 별다른 조치는 없었고 어쩔 수없이 고 씨 모녀는 벌레들과 4박을 해야만 했다.

여행 마지막 날인 25일 고 씨 어머니의 몸에 가려움과 물집을 동반한 두드러기가 벌겋게 올라 왔다.


▲ 해외여행시 숙소 침대 사용 후 '독충에 의한 접촉성 피부염'에 걸린 고 씨 어머니의 팔 부위.



가이드는 어차피 마지막 날이니 한국에 도착해서 병원에 갈 것을 권유했고 불안한 마음을 이끌고 귀국했다.

병원에서는 '독충에 의한 접촉성 피부염'이라며 앞으로도 비슷한 항균을 갖고 있는 벌레에게 물리면 재발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튿날 고 씨의 몸에도 같은 증상이 나타났고 병원에서는 같은 진단을 하며 "잠복기가 사람마다 달라 나타나는 시기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여행사 측에 계속 연락을 했지만 담당자와 연결조차 되지 않았고 내용을 들은 직원은 여행자보험회사에 직접 전화해서 해결하라는 형식적인 안내가 전부였다고.

무책임한 여행사의 대처에 화가 난 고 씨는 여행사 홈페이지에 피해 내용을 올렸고 그제야 전화한 직원은 "보험처리를 알아볼 테니 글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고 씨는 "온 몸에 두드러기가 번져 사회생활도 못하고 있다"며 "문제 생기니까 연락도 안 되고 무책임하게 대처하더니 홈페이지에 글 올렸다고 바로 행동이 바뀌는 여행사가 괘씸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행사 관계자는 "당시 담당 직원이 출장중이라 연락이 안 돼 소비자가 오해를 한 것 같다"며 "기본적으로 여행 중 발생하는 사고나 질병에 관해서는 철저히 보상을 하고 있으며 이번 사례 같은 경우에는 보험을 통한 실손 보장 외에 회사 자체적으로 정신적 보상으로 1인당 40만 원씩 보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국내외에서 발생하는 '베드 버그' 관련 여행객 피해 제보가 늘고 있어 회사 내부적으로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해외여행사 수가 늘어나면서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등 여행사 관련 불만이 줄을 잇고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안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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