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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주류, 과일소주시장 열풍 언제까지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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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주류, 과일소주시장 열풍 언제까지 이어질까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5.06.12 0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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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주시장에 '순하리'에서 비롯된 저도주(리큐르) 열풍이 불고 있지만 정작 인기몰이의 당사자인 롯데주류(대표 이재혁)가 웃을 수만은 없는 처지에 놓였다.

순하리가 많이 생산될수록 롯데주류의 주력 소주인 ‘처음처럼’의 생산량이 감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수도권 입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무학(대표 강민철)이 '순하리' 열풍에 편승해 출시한 '좋은 데이' 컬러시리즈가 인기를 끌면서 수도권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는 역효과마저 낳았다.

롯데주류에 따르면 순하리는 지난 5월 한 달에만 1천800만 병이 팔리는 등 저도주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처음엔 저도주를 선호하는 부산과 경남지방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출시한 제품이지만 인기를 끌면서 한 달 만에 전국 판매로 돌아섰다. 

현재 순하리는 처음처럼을 제조하던 롯데주류 강릉공장서 생산되다가 경산‧군산공장까지 생산라인을 늘렸다.

하지만 전체 생산라인 숫자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순하리의 생산라인을 늘리면 상대적으로 처음처럼의 생산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 결과가 처음처럼의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질 경우 뼈아픈 선택이 될 수도 있다. 

주류업계에서는 점유율 1%를 올리는 데 수백억 원의 마케팅 비용이 든다는 것이 정설로 여겨지고 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순하리가 언제까지 인기를 끌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지만 저도주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계속 있어왔고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에서도 잇따라 리큐르 제품을 출시하고 있어 좀 더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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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주류의 순하리 처음처럼(왼쪽)과 무학의 좋은데이 컬러시리즈.

롯데주류 입장에서 달갑지 않은 점은 저도주 열풍으로 인해 무학이 수도권시장에 교두보를 구축했다는 사실이다.

무학은 지난해 전국 소주시장 점유율이 12%, 부산 경남 지방 점유율은 65%에 이르지만, 수도권 점유율은 0.4% 수준에 불과했다. 지난해 3월 수도권 입성을 노리고 서울 영업을 확대했지만 올해 3월 점유율이 1.1%에 그쳐 백기를 들기 직전이었다.

그러나 순하리가 서울에서 품귀현상을 겪을 때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를 내세워 마케팅을 벌였다.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는 출시 일주일 만에 200만 병이 판매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고 무학은 불과 두 달만에 순조롭게 수도권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보증권 서영화 애널리스트는 “순하리가 만든 과실주 열풍이 다양한 맛을 갖춘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를 홍보하는 효과를 가지고 와 회사의 중장기 비전인 수도권 공략을 가속화시켜준다”고 분석했다.

무학 관계자는 “컬러시리즈가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점유율을 이야기하기엔 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지난 3월에 비해서는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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