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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초고속 인터넷 '밑 빠진 독'...기가인터넷 활로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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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초고속 인터넷 '밑 빠진 독'...기가인터넷 활로될까?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5.08.19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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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초고속 인터넷 부문이 가입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감소하는 등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과 IPTV, 휴대전화와 결합 형태로 사용하는 고객이 많아지면서 가입자는 소폭이나마 늘어나고 있는 반면, 결합 할인으로 매출 증가효과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KT(회장 황창규)와 LG유플러스(부회장 이상철, SK브로드밴드(사장 이인한)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는 1천626만 명으로 2년 전인 2013년 상반기 1천536만 명에 비해 5.7% 증가했다.

초고속인터넷 시장이 수년 전부터 포화상태에 빠졌음에도 3사 모두 가입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매출추이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3사 가운데 매출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SK브로드밴드를 제외한 KT와 LG유플러스의 가입자수는 2013년 상반기에 비해 3.8% 늘었다.

반면 올 상반기 매출은 총 1조1천982억 원으로 2년 전보다 0.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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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가입자가 2.4% 늘었는데도 매출은 2.3% 줄었다. LG유플러스는 가입자가 7.8% 증가했으나 매출은 3.3% 늘어나는 데 그쳤다.

SK텔레콤과 합병 후 초고속인터넷 실적이 공개되지 않는 SK브로드밴드도 매출이 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통신 3사의 초고속인터넷 매출이 지속 감소추세이며 우리도 마찬가지로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익성 지표인 ARPU(가입자 1인당 매출액)도 하락세다. KT와 LG유플러스의 올해 상반기 ARPU는 2년 전에 비해 800원 가까이 줄었다. SK브로드밴드는 2천 원 넘게 감소했다.

이 같은 현상은 '결합 상품'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인터넷 단일 상품보다는 휴대전화, IPTV 등 유·무선 서비스를 결합상품으로 이용하면서 복합 할인을 받는 가입자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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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신3사 초고속인터넷 ARPU 현황. SK브로드밴드는 올해 상반기 초고속 인터넷 매출 비공개.(단위: 원)
현재 각 사의 인터넷 결합률은 평균 60~70%에 달하고 있다. 인터넷 가입자 100명 중 60~70명은 다른 통신상품과 결합해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KT가 올해 2분기 기준 인터넷 결합률이 75%로 가장 높다.

특히 최근 가입자가 늘고 있는 IPTV 서비스는 자사 초고속인터넷을 사용해야만 가입할 수 있어 신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의 상당수가 IPTV와의 결합으로 할인 혜택을 보고 있다. 

각 사의 IPTV 가입자는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다. KT는 올해 2분기까지 약 621만 명, LG유플러스는 약 212만 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5.9%와 19% 증가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초고속 인터넷을 단독으로 가입하기 보다는 결합상품의 번들 상품으로 이용하게 된 지 이미 오래됐다"면서 "최근에는 IPTV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IPTV와 인터넷 결합상품 비중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각 통신사들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기존 초고속 인터넷보다 최대 10배 빠른 '기가 인터넷'을 지난해부터 연달아 출시했지만 아직까지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먼저 상품을 내놓은 KT는 최근 출시 9개월 만에 가입자 50만 명을 돌파했지만 수익성을 개선시키는데까지는 빠듯하다. KT보다 늦게 출시한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도 가입자 확보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광석 KT 재무실장(CFO)는 지난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아직은 기가 인터넷이 ARPU 상승에 견인하고 있지 못하지만 전체 가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면 자연스럽게 ARPU와 매출 수지를 반전시킬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히기도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광기가 서비스는 론칭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고 주력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아직까지 규모 있는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기업용 인터넷 등 다른 유선 상품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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